현재의 중국은 과거 그 어느 때보다 강한 국력과 국제적 위상을 갖추고 미국과 함께 국제질서를 주도해 나가는 강대국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탈냉전 이래 중국은 국제사회와의 융화를 강조하며 평화와 안정의 세계관을 표방해왔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국가이익을 내세우며 주변국들과 갈등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특히 그 과정에서 중국은 급속하게 신장된 국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동아시아 전략을 추진하며 미국과 전략적 경쟁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는 2013년 출범한 중국의 시진핑 정부가 내세우고 있는 ‘신형대국관계(新型大國關係)’에서 대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중국이 미국과 동등한 위치에서 국제질서를 주도해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것이다.
이러한 중국의 외교적 행보는 지정학적으로 이웃한 한국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중국의 영향력이 눈에 띄게 확대된 지금, 한국으로서는 중국의 외교정책과 행위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북핵문제라는 한반도 불안 요소의 해결을 위해 중국의 효과적인 역할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이 같은 배경에서 중국 외교정책의 주요 기조와 행위 패턴, 그리고 전략적 목표와 변화의 방향을 분석하고 이해하는 것은 정책적으로나 학술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물론 지금까지 여러 연구자들에 의해 다양한 노력들이 있었지만, 대체로 학술논문이라는 짧은 호흡의 연구결과로는 중국외교정책과 행위 전반에 걸친 이해를 독자들에게 제공하기가 쉽지 않았다. 또한 중국외교에 대한 개괄적인 학술서적들이 있지만, 대부분 출판된 시기가 오래 되었고, 또 최근에 등장한 저작들의 경우에는 이론적인 분석을 강조했거나 양자관계 또는 특정한 이슈영역에 집중되어 있어 대중들이 쉽게 접근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따라서 필자는 중국외교를 처음 접하는 학생들이나 일반인들이 중국외교의 주요 역정(歷程)과 내용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집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