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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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민족의 설화, 신화, 전설을 통해 민족의 색, 향기, 맛, 음악을 짐작할 수 있는 것 처럼,
그 민족의 온화하거나 거친 성격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 이야기들은 태초로부터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져, 시간을 따라 여행했습니다.
우주의 모습은 어떻게 생겨났는지, 땅은 어떻게 인간 세상이 되었는지, 인간은 어떻게
인간다워졌는지 이야기해 주고 있습니다.
정확히 말해서, 이는, 여기에 실린 한국의 이야기들 속에서, 인류의 보편성을 벗어나지
않은 한민족 정신의 유일성을 만들어 냅니다.
누구나 아는 것처럼, 신화와 전설은 보편적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모든 인간
집단, 사회, 문명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학생들의 쓰기 작업 덕택으로 이 책에 모은 주인공들의 이야기와
업적들을 읽노라면, 독자는, 전문가들에게만 보이는 섬세한 후광이 발산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며 이것이야말로 한민족의 독특한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입니다.
프랑스어로 이야기하고, 번역가를 지망하는 이해란 님이 자신의 모국어로 다시 옮겨
쓴 이 텍스트는, 윤덕자 님의 수묵화 화실 학생들의 작업으로 돋보이게 되었고, 이 책의
마지막 이야기의 그림은 한영희 님의 민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