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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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로메오와 율리아
한 마을 두 농부가 자기네들의 밭사이에 있는 하찮은 돌무더기땅의 경계선 문제로 시비가 붙어 재판까지 가게되고 거기서도 끝까지 각자 자기
고집들만 앞세우다가 협잡꾼의 사기를 당해 재산을 탕진하고 피차 철천지 원수가 되어 마침내 둘 다 똑같이 패가 망신한다. 이런 와중에서 그
농부들의 아들, 딸들은 소꼽친구로서 나중에 서로 사랑을 하건만 끝내 행복을 이갈 수 없다는 절망감을 안고 마침내 강물에 몸을 던져 함께
정사함으로써 양가 모두 대가 끊어지는 멸문지화(滅門之網)를 자초하였다는 내용인데. 이 작품은 타협할줄 모르는 인간의 끝없는 물욕과 아집을 무섭게
심판하고 화목한 선린정신올 강조하는. 묵시록과도 같은 주제를 함축하고 있는바 섹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에 필적하는 근대의 고전이며 작가
켈러로 하여금 가히 “단편소설의 섹스피어” 라는 별호를 얻도록한 명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옷은 사람을 만든다
옷은 사람을 만든다
낭만적인 귀족차림의 외투와 모자를 착용하고 방랑길에오른, 한 가난한 청년 재단공이, 우연히 얻어타게 된 백작의 호화마차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본의 아니게 폴란드 백작으로 오인되어 극진한 호의와 예우를 받는다. 그는 이러한 어색한 생활을 몇번이고 벗어나려 했지만 번번히 무위로
끝난다. 그러나 낭만적인 귀족처녀와 사랑에 빠지자 약혼까지 하려 하는데, 그 순간 정체가 탄로난다. 그러나 마침내 그의 악의없는 순수 인간성과
애정이 확인되자 그 처녀의 확신에 찬 적극적인 구애를 받고 주위의 반대와 멸시에도 불구하고 결혼에 성공, 수완 좋은 양복점 사장이 된다.
이와같은 줄거리 내용은 켈러의 문학정신과 시대정신을 잘 묘사한 것이다. 즉 이 작품은 낭만건달이 유능한 사업가로 변신하는 사실주의 정신, 귀족이
평민과 하나되는 평등사상, 그리고 표리부동(表훌不同)한 겉치레보다는 인간의 내적순수성을 높이 산다는 작가 정신이 잘 나타난. 버유적이고
유모어적인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