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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후삼국 시대 호족세력의 존재를 종합적으로 밝혀 보기 위한 목적에서 집필된 것이다. 특히 후삼국시대와 같은 전환기 사회에서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등장한 지방세력에 대해서 이미 여러 방면의 연구가 있다고 하지만, 아직도 문제는 많이 남아 있다. 호족들의 출신과 신분이 매우 다양하며, 나아가 이들 호족의 출신 배경에 따라 그 세력의 형성과정이나 존재양태도 각양각색이었다는 점에 주목하여 호족의 출신과 그에 따른 세력형성 과정을 검토하고자 한다. 또한 지방 호족세력들이 후삼국 건국세력들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었는가? 하는 문제와 후삼국 건국세력들이 호족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세력을 어떻게 확대해 갔는가 하는 점에 대해 다뤘다.
-머리말-
신라 말기에 새로운 사회세력으로 등장한 주인공은 바로 豪族이었다. 진짜 이들 호족세력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이미 20여 년 전부터의 일이다 처음에는 호족세력이 활동하던 후삼국기의 정치적·사회적 변동에 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이 책은 바로 저자가 그동안 탐구해온 호족에 관한 글들을 모은 것이다·이 책에 실린 글들은 처음부터 저서의 출간을 목표로 쓴 것이 아니고 하나하나 모두 독립된 논문으로 발표된 것이기 때문에, 혹은 중복되어 설명된 부분이 없지 않거나 또 일관된 編目의 체제를 갖추지 못한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모두가 호족세력이 어떻게 성장·존재하고 있었는지, 그들의 출신과 사회적 성격은 어떠하였는지, 그리고 호족세력과 국왕과의 관계 및 지방호족의 구체적 사례 등 韓國史上 호족세력이 갖는 역사적 의미를 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나름대로 일관성을 갖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모두 9편의 글을 4개의 章으로 나누어 실었다. 그 대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豪族의 종합적 이해 -豪族冊究의 現況과 課題-’는 지금까지의 호족에 관한 연구 성과를 시대적으로 정리하여 연구 경향의 특징과
그변화의 양상을 검토한 것이다. 아울러 종래 호족연구에 나타난 상반된 여러 異說들을 종합적으로 고찰하고, 앞으로의 호족연구의
과제라든가
역사적 의의 등을 함께 탐구하였다.
2. ‘豪族의 成長과 豪族聯合政治’는 두 편의 글로 구성되었다. 먼저豪族勢力의 成長과
後三國의 鼎立에서는 호족세력이 대두하게 된 배경을 종래와는 달리 신라 왕실 내의 문제, 즉 ’女王과 朴民王’의 등장에 따른 지방사회의 불만에서
찾고자 하였다. 또 호족의 出身 身分을 몇
가지 類型으로 나누어 검토하고 나아가 후삼국 건국세력과 호족세력과의 관계 등을 살펴보았다. 다음
「後三國時代 豪族聯合政治」에서는 크게 두 가지 주제를 다루었다. 하나는 豪族이라는 用語나 廠念 및 豪族聯合 政權에 관한 종래의 여러 異說들을
학설사적으로 검토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나라 政治史上에서 후삼국시대에만 특징적으로 나타났던 호족연합정치가 어떻게 成立·發展·消滅되어갔는지
그 구체적인 운영실태를 파악한 것이다.
3. ‘豪族과 國王’ 역시 두 편의 글을 실었다. 歸附豪族의 政治的 性格은 호족과 국왕과의 관계를
단적으로 나타내 주는 ‘歸附의 문제를 다루었다. 歸附 호족의 구체적인 사례들을 분석하여 歸附의 용어와 개념을 정리하고 歸附의 時期와 地域 및
歸附의 과정과 형태 등을 분석
하였다. 아울러 歸附의 역사적 의의를 파악함으로써 歸附가 고려 초기의 정치적 성격을 규정하는 중요한 근거임을
밝히고자 하였다. 다음 後三國時代 豪族과 國王은 豪族과 國王과의 관계를 전반적으로 다룬 것이다. 특히 신라 국왕 및 후삼국 국왕, 그리고 통일
후 고려 국왕과
호족과의 관계가 어떠했는지, 그리고 각 시기의 특징과 의미가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고찰하였다.
4. ‘豪族勢力의
存在’는 모두 4편의 글로 구성되었다. 호족세력의구체적인 사례를 분석 ·검토함으로써 그들의 존재양태를 살피고자 하였다. 後三國 建國勢力과
淸州豪族은 후삼국시대에 淸州일대의 호족세력들이 어떻게 존재하고 있었는지, 이들 호족세력이 후삼국 건국세력인 弓裔 王建 甄萱과 어떤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는지 등을 검토함으로써 청주호족의 성격을 이해하고자 하였다. 高麗 建國期 淸州豪族의 정치적 성격」은 앞의 글에 대한 補論으로
청주호족이 고려 건국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하였는지, 특히 고려의 開國功닮 세력과 청주호족이 어떤 관계에 있었는지를 검토하였다. 「高麗의 建國과
鎭4·l‘l豪族」에서는 王建이 고려 건국 직후 관직에 임명한 인물 중, 鎭州 지방의 호족들이 軍事 관련 官府의 핵심요직을 차지하고 있던 사실에
주목하여, 진주 호족세력이 임명된 배경이 무엇인지, 아울러 진주 호족들이 고려 건국과정에 어떤 역할을 하였는지, 그리고 그 후 문벌귀족 사회의
확립과정에서 어떻게 변화되어 갔는지를 검토하였다. 끝으로 新羅末高麗初 味谷城 將軍 興直」에서는 後百濟와 高麗의 접경지역인 味谷願(現 忠北 新恩郡
懷北面)의 城主·將軍인 興直이라는 인물을 검토하였다. 興直이 후백제 견훤과 고려 왕건이 이곳 일대에서 각축을 벌일 때, 이 두 세력 사이에서
어떻게 매곡현 일대에 대한 자신의 지배권을 유지 ·확대해 갈 수 있었는가를 탐구하였다. 공직은 특히 후삼국시대 豪族의 존재양태의 일단을
나타내주는 흥미로운 사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