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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다루고 있는 「근대 러시아 문학사」는 러시아와 서방에서 출판된 ‘러시아문학사’와는 차별되는 특징이 있다. 구성면에서 18세기, 19세기 전반기, 19세기 문학평론가와 사상가, 19세기 후반기로 나누고, 1장과 2장의 서두에 18세기와 19세기의 간략한 역사를 소개하였다.
일반적으로 러시아와 서방에서 출간된 ‘러시아문학사’는 작가의 생애와 작품을 분리하여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근대 러시아 문학사」는 작가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하나로 엮어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순차적으로 생애와 작품을 다루고 있다. 따라서 생애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에 작품 생성과정과 흐름을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작가를 사조별로 나누는 것은 비평가들의 몫인데, 비평가들 사이에는 이에 대한 다양한 견해가 존재한다. 이는 하나의 사조가 아닌 여러 사조를 통섭하는 작가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문학사의 저자들은 자신만의 방식대로 사조와 작가를 분류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필자는 전형적인 사조별 분류를 배제하고, 작가의 탄생연도를 기준으로 작가를 배열하였다.
18세기의 작가로 뜨레지아꼽스끼(В. К. Тредиаковский), 깐쩨미르(А. Д. Кантемир), 로모노소프(М. В. Ломоносов), 수마로꼬프(А. П. Сумароков), 헤라스꼬프(М. М. Херасков), 끄냐쥐닌(Я. Б. Княжнин), 제르좌빈(Г. Р. Державин), 노비꼬프 (Н. И. Новиков), 폰비진(Д. И. Фонвизин), 라지쉐프(А. Н. Радищев), 까쁘니스뜨(В. В. Капнист), 드미뜨리예프(И. И. Дмитриев), 까람진(Н. М. Карамзин), 끄르일로프(И. А. Крылов) 등 14명을 다루었다. 이 책은 18세기 작가와 작품세계를 광범위하고 상세하게 다룬 국내 최초의 ‘러시아문학사’ 서적이다.
19세기의 작가와 비평가로는 주꼽스끼(В. А. Жуковский), 바쮸쉬꼬프(К. Н. Батюшков), 악사꼬프(С. Т. Аксаков), 뿌쉬낀(А. С. Пушкин), 바라뜨인스끼(Е. А. Баратынский), 쯋체프(Ф. И. Тютчев), 꼴쪼프(А. В. Кольцов), 고골(Н. В. Гоголь), 레르몬또프(М. Ю. Лермонтов), 벨린스끼(В. Г. Белинский), 게르쩬(А. И. Герцен), 그리고리예프(А. А. Григорьев), 체르느이쉡스끼(Н. Г. Чернышевский), 도브롤류보프(Н. А. Добролюбов), 삐사레프(Д. И. Писарев), 곤차로프(И. А. Гончаров), 뚜르게네프(И. С. Тургенев), 도스또옙스끼(Ф. М. Достоевский), 쌀뜨이꼬프-쉐드린(М. Е. Салтыков-Щедрин), 레프 똘스또이(Л. Н. Толстой), 체홉(А. П. Чехов) 등 21명을 다루었다. 이 가운데 4명의 작가 ― 19세기 러시아산문의 아버지인 고골, 선과 악 사이에서 갈등하고 고뇌하는 19세기 최고의 기독교 작가 도스또옙스끼, 이름 없는 민중이 역사의 진정한 영웅이라고 말하고 있는 우리 시대의 양심인 레프 똘스또이, 그리고 일상적 삶의 사실적인 표현을 강조했던 체홉 ― 에 대해서는 여타 ‘러시아문학사’ 서적과 달리 많은 지면을 할애하며 생애와 작품세계를 심도 있게 분석하였다.
원문에서 인용한 중요한 단어와 문장들을 각각 ‘ ’와 “ ”으로 묶었으며, 문학잡지의 명칭은 《 》, 작품명은 「 」, 작품집은 『 』안에 넣어 한글과 러시아어를 병행하였고, 러시아 인명과 지명을 우리말로 옮길 때, 실제 러시아어 발음과 동떨어진 교육부 권고안을 배제하고, 음성학적 측면에서 가능한 러시아어 발음과 유사하게 표기했다. 그리고 작가의 출생과 사망일을 표기할 때, 그레고리력과 율리우스력을 섞어서 사용하여 혼란을 일으키는 국내외에서 출간된 ‘러시아문학사’와 달리, 1918년 이후 러시아에서 사용하고 있는 율리우스력으로 통일하여 표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