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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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번역서이다. 원저자의 축약된 표현을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관련내용을 옮긴이의 각주에서 충실하게 보충 설명하였다. 역사가는 기록으로 보전된 사물로부터 과거를 재구성한다. 그 작업은 다음과 같은 두 가정에 근거를 두고 있다. 첫째 과거에 존재했던 모든 대상들이 보존되었으며, 둘째 이미 밝혀진 지식을 활용하여 과거 사건의 전체 모습을 알아 낼 수 있다. 그런데 우리가 안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아낼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해명이 이 책의 주제다. 그 결론은, 흄의 법칙과 포퍼의 오류검증을 기초로 삼아 실제론적 관찰과 유추를 통한 가설 도출과 검증 등의 비판적 합리주의적 접근이 믿을만한 해석을 이끌어 낸다. 그러한 지식 창출의 성과를 이해하기 위해 서로 반대되는 입장의 경제사가 스미스와 마르크스, 지질학자 허턴과 베르너의 역사해석을 비교 고찰하였다.
경제학자 아담 스미스(Adam Smith)와 지질학자 제임스 허튼(James Hutton)은, 실제론에 충실하게 현재와의 비교로부터 역사를 해석하였다. 이와 대조적으로, 칼 마르크스(Karl Marx)와 지질학자 아브라함 고틀로브 베르너(Abraham Gottlob Werner)는 불변의 법칙에 따른 진화과정으로 역사를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