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업화학과 허준호

내 아들 준호에게

 

유치원을 엄마 손이 아닌 누나 손을 잡고 다니고 대학 들어갈 때까지 엄마가 직장 일에 지쳐 돌봐주지 못하고 담임선생님한번 찾아뵙지도 못하고

엄마의 할 일을 제대로 못해준 거 정말 정말 미안해 아들

그럼에도 건강하게 멋있게 키도 180을 훌쩍 넘기고 잘 자라줘서 정말 고마워

작년에는 아빠 농사일이 많아서 고3인데도 불구하고 아빠 엄마 일을 도와 농사일도 많이 해서 힘들었지~

착한 아들 고맙다.

엄마는 너에게 “자책과 후회 없이 나를 사랑하는 법”의 책을 선물하고 싶어.

착하기만 하고 순진해서 어떻게 살아갈지 걱정이 돼서

무엇보다 너 자신을, 내가 나를 사랑해야 남도 사랑하고 이해할 수 있기에, 그러면서 꿈을 키웠으면 해

아들 스스로 존재감을 갖고, 크게 성장하길 바란다.

멋진 충북대학교에 입학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