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형목

사랑하는 형목에게

시간이 제법 흘렀지만 지면으로 다시 한번 더 진심으로 충북대 합격을 축하한다. 그리고 합격해 줘서 고마워. 지금도 합격을 확인했던 그 날의 기쁨과 흥분을 잊을 수가 없구나. 너가 예비대학에 가고 난 뒤 텅 빈 네 방을 둘러보면서 미안함고 섭섭한 마음이 참 많이 들었단다.

미안한 마음이 들었던 이유는 엄마가 직장인이 아니었더라면 좀 더 잘 해 먹이고, 더 잘 챙겨줘서 네가 그토록 원했던 대학에 합격 했을 텐데 그 모든 것이 엄마 탓인 것만 같아서 말야, 그리고 엄마가 좀 더 머리가 좋았더라면, 그래서 네게 좀 더 좋은 머리를 물려 주었더라면 수월하게, 스트레스 받지 않고 공부할 수 있었을 것이고, 대학 또한 서울로 갈 수 있었을텐데 하사는 생각에 엄마는 정말 미안했단다.

섭섭한 마음이 들었던 이유는 이제 엄마, 아빠의 품을 처음으로 벗어나 객지에서 대학생활을 하고, 직장을 다니고, 결혼까지 하게 되면 지금처럼 엄마, 아빠와 함께 지낼 시간이 점점 줄어들 것이란 생각이 들어서였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엄마는 너희 둘을 낳고나서부터는 솔직히 하루하루를 참 바쁘게도, 치열하게, 열심히 살아왔다는 생각이 든다. 그 누구에게도 지기 싫어 했던 엄마의 성격은 자녀 양육과 교육에 있어서도 정말 뒤처지는 것은 싫었고, 남에게 지는 것은 죽기보다 싫었기 때문에 무엇이든 너희 둘에게만은 최고로 잘 해 주고 싶었고, 최고만을 고집했었다. 그러나 엄마의 욕심대로 다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세월이 흐르면서 서서히 실감하게 되었고, 엄마 스스로 조금씩 마음을 비우기 시작했다. 갑자기 비운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우리보다 더 부족하고 못한 사람들과 비교해 보면 지금의 우리 가족은 얼마나 행복하고 다행스런 일인지, 그래서 착하게, 반듯하게, 건강하게 잘 자라준 것만으로도 충분히 너희 둘로부터 보상을 받았다고 생각 하니까 마음이 편안해지더구나.

수시모집에서 상처를 받는 너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엄마도 참 많이 힘들었단다. 충북대마저 떨어지면 어쩌나 하는 걱정에 눈 앞에 캄캄해지기도 했지만 합격 통보를 받고 확인했던 그 날은 정말이지 얼마나 기분이 좋았는지 몰라. 합격해 줘서 정말 고마웠단다. 대학 합격으로 넌 충분히 효도를 다 한 셈이야.

엄마가 늘 자랑스럽게, 대견하게, 고맙게 생각하는 것은 네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자라오면서 한번도 엄마, 아빠를 걱정하게 만들 일이 없었다는 것이다. 너를 가르쳐 주신 모든 선생님들로부터도 항상 칭찬만 들어왔고, 반대표나 학년대표로 모범 표창장을 받아 올 때마다 엄마는 정말 기뻤단다. 교사인 엄마가 봐도 넌 정말 너무 착한 아들이란다.

그래서 가끔씩 엄마가 팔불출이 될 때도 있지. 자랑하고 다녀서......

형목아! 엄마 아들로 태어나줘서 정말 고마워.

지금쯤 낭만적인 대학생활에 대한 기대에 부풀어 있을 네게 몇 가지 당부를 하자면

첫째, 항상 현명하게 판단하고 지혜롭게 해결하는 자세를 지녀라. 앞으로는 혼자서 대학생활을 헤쳐 나가고, 객지에서 행활하다 보면 예상치 못했던 어려움도 많이 따를 것이다. 항상 현명하게 판단하고, 지혜롭고 슬기롭게 잘 헤쳐 나갈 것이라고 엄마는 믿는다. 넌 성격이 워낙 좋아서 그 누구하고도 잘 지낼 것이고, 부모의 눈을 벗어났다고 해서 옆길로 나갈 아들도 아니란 것을 이 엄마는 잘 알고 있어.

둘째, 항상 규칙적인 생활을 하여라.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건강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고, 매일 일정시간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캠퍼스의 낭만도 맘껏 즐기도록 하여라. 필요없는 잠은 게으름을 부를 뿐으므로 늦잠 자지 않도록 하고, 엄마가 방학 때 늘 권했던 골프를 배웠으면 좋겠구나. 무슨 일이든지 시기를 놓쳐 버리면 어렵고 힘든 범이다. 엄마가 권할 때 미리 배워두면 좋을 것이다.

셋째, 계획을 세워 실천하고,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사고를 지녀라. 앞날에 대한 설계를 세워서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를 바란다. 하루의 일과를 어떻게 보낼 것인지에 대한 계획에서부터 주별 계획, 월별 계획으로 하루하루를 알차게 보내고 남자다운 패기와 용기로 무엇이든지 도전을 했으면 좋겠구나. 사람은 게으르면 안 된다. 몸도, 머리도 부지런히 움직여라. 그리고 어떤 일을 결정할 때는 반드시 3번 이상 심사숙고해서 결정하도록 하여라.

넷째, 자유에 대한 책임을 져라. 엄마는 지금의 네가 참 부럽다. 엄마는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대학의 낭만을 즐기지 못했지만 너는 후회하지 않을 청춘을 보내기를 바란다. 그 누구에게도 구속되지 않는 자유가 무한정 주어지는 것이 대학생활이지만 자유에 대한 책임은 고스란히 네 몫이다. 네가 전부 책임져야 하고 그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음을 명심하여라.. 그러무로 절대로 후회할 행동과 생활을 해서는 안된다. 공부도 열심히, 노는 것도 열심히! 어쩌면 고2보다 도서관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 엄마는 그랬다. 성적순으로 발령나니까.

다섯째, 친구를 잘 사귀고 대인간계를 원만하게 만들어라. 어떤 인간관계이냐에 따라 너의 인생을 성공으로 이끌 수도 있고, 실패의 나락으로 떨어뜨릴 수 도 있다. 사람을 너무 쉽게 믿어서도 안되고, 감정을 절제할 줄 모르고 이성을 잃어서도 안된다. 특히 여자 친구를 사귈 때는 항사 거리를 두고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 갈림길에서 잘못 접어 든 길은 다시 되돌아 오기란 무척 힘든 법이기 때문이다.

여섯째, 만족하는 대학생활이 되도록 하여라. 훗날 어른이 되었을 때 대학생활을 참 멋지게 보냈노라고 만족할 수 있기를 바란다. 해 보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지 다 해 보고, 실컷 즐기기를 바란다. 청춘은 다시 돌아오지 않으므로......

일곱째, 엄마, 아빠께 자주(적어도 1주일에 1회이상) 안부 전화도 하고, 이메일로 소식도 자주 전하도록 하여라. 물론 형님에게도 서로 자주 연락해서 우애를 돈독히 쌓을 것!

엄마, 아빠는 항상 너희 둘 생각 뿐이다. 자주 목소리를 듣게 해 주고, 얼굴 자주 보여주는 것이 가장 큰 효도임을 명심하여라. 참, 그리고 또 한가지 중요한 것 친구사이에 돈 거래는 하지 마라. 돈 잃고 친구까지 잃는다.

엄마의 당부사항이 갈수록 요구사항이 된 것 같구나.

엄마가 네게 편지를 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 충북대학교에 진심으로 감사호고, 학교의경영 밤침 에서 밝힌 바와 같이 훌륭한 인재육성 속에 우리 아들 형목이도 훌륭한 인재로 자라기를 기대한다.

끝으로 사랑하는 아들 형목아!

충북대학교 합격과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멋진 대학생활이 되길 빈다.

사랑한다. 아들아~.

2011. 2. 16. 형목이를 사랑하는 엄마가

*피에쑤: 편지지가 1장밖 없어서 깨알같이 쓰느라 손이 다 아프구나.

총장님! 다음엔 인심 팍팍 베푸tu서 3장쯤 주십시오. 눈도 침침하고, 쓰면서도 글 이 안 보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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