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수정에게

이 편지를 볼때면 입학식을 마치고 정신없이 학교생활에 분주하게 지내리라 믿는다. 기숙사 생활은 잘하고 있는지... 친구들과도 잘 지내고 있는지... 재수했다고 목에 힘 빡주고 다니고 있지 않는지... 궁금+궁금...

늘 행동 조신하게 하거라... 아빠는 아직도 네가 물가에 내 놓은 아기로 밖에 안보여서...

 

대학생활을 새로이 시작하는 너에게 편지를 쓸 수 있는 기회를 준 대학측에 감사하고 4년간 아니 그 이상 ‘상아탑’ 울타리에서 마음껏 진리 탐구에 정진하길 바란다.

늘 진리탐구를 향한 목마른 사자처럼 끝없이 갈망하고 바보처럼 도전하기<Stay hungry, stay foolish>, 젊음은 젊은이에게 주기에는 너무 아깝다라는 말을 깨뜨리기, 스무살 절대 자지 않기를 바란다.

<담쟁이> 도종환

저것은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방울 없고 씨앗 한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가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하나는 담쟁이 수천개를 이끌고 그 벽을 넘는다.

 

“어제와 똑같이 살면서 다른 미래를 기대하는 것은 정신병 초기 증세이다.”

- 아인슈타인 -

 

P.S 늘 언제 어디서나 너의 곁에는 너를 사랑하는 가족이 함께 있다는 것을 마음속에 두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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