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용인

용인에게

 

먼저 미안하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구나.

다른 부모들은 고3학생이 있으면 숨도 크게 한번 못쉰다는데 오히려 너에게 큰짐을 지어준 부모로서 무슨 말을 할 수 있었겠니.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어머니의 격심한 병환으로 또 아버지의 경제적 어려움으로 학원 한번 보내주지 못하고 오히려 어머니 병바지 또 아버지, 동생 식사 챙겨주며 막내동생 깨워서 아끼고 모은 너의 용돈으로 동생을 겨우 깨워서 새벽버스를 타고 동생용돈 뒷바라지 하면서도 불평, 불만 없이 힘든 모습으로 생활하는 딸의 모습을 지켜보는 부모로서 미안하기보다 허탈하기까지 한 부모님의 모습을 보면서 오히려 아빠밥 해놓았으니 끼 거르지 말고 해놓은 밥 잘 챙겨 드시라고 아빠 건강 걱정하면서 짜증한번 내지 않은 너의 사려깊은 너의 모습을 볼 빼 괴롭고, 아빠로서 도리를 다하지 못하는 아빠의 고충을 오히려 위로하며 밝은 미소로 아빠의 미안해하는 마음을 풀어주던 용인이의 속마음은 어땠을까?

 

마음의 갈등과 때론 아빠 엄마를 원망도 하였겠지? 하지만 어려움속에서도 잘 극복하고 충북대학에 합격의 관문을 무난히 통과하여 합격이라는 영광을 부모님에게 안겨준 사랑하는 딸 용인이의 모습이 이 세상에 더 없이 기쁘고 미안한 마음이 더 크구나. 결국 너 스스로의 충실함으로 열악한 가정환경 을 이겨낸 너의 대견스러움에 아빠 엄마는 더욱더 미안할 뿐이다. 대학으로 떠나면서 까지 아빠 식사 걱정 동생의 뒷바라지 걱정에 애 닳아 하는 너의 걱정에 아빠를 더욱더 미안하게 하는구나.

이제 객지로 떠나는 너는 집안 걱정하지말고 너의 건강을 챙기고 주어진 학교생활에 최선을 다하는 건전한 대학생으로서의 본분을 다해줄것을 못난 아빠로서 부탁한다. 사랑하는 대견한 딸 용인 힘내라.

아빠, 엄마, 동생도 항상 용인이를 생각하며 힘낼 것이다.

 

추천도서- 법과 사회와 인권, 안경환, 돌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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