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희

인희에게

 

아빠는 세상에 안주해서 고등학교 시절까지 우물 안 개구리로 살았다. 작은 소도시에서 세상에 등을 떠밀린 채 막연한 기대만 갖고 사회에 첫 발을 내딛었다. 물론 깨치지도 못했고 알을 깨고 비상하려는 꿈조차도 내게 없었지. 그 결과 좌충우돌과 3수 끝에 대학에 들어갈 수 있었다.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내게 대학생활에 대한 치밀한 고민과 계획의 결여로 훗 날 혹독한 대가를 지불했지.

아들아!

준비하고 인내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세상은 언제나 네게서 등을 돌린다. 이제는 간섭하거나 간여할 빌미를 주지 않으려면 스스로 네 삶을 개척해야 한다. 망망대해 일엽편주 심정으로 각오를 다지며 행동에 책임이 따라야 한다.

지난 고등학교의 고난을 교훈삼아 심기일전 명예를 회복하고 더 나아가 사회와 국가에 필요한 인재가 되길 바란다. 부모의 아들을 벗어나 사회에 국가에 더 큰 사명을 갖고 거듭나길 바란다.

너는 할 수 있다. 지금까지 꿈을 꾸지 않았고 꿈을 쫓아 행동하지 않았을 뿐이지 충분한 지적 능력과 성향을 가지고 있으니 행한다면 너의 뒤에는 아빠 엄마가 물심양면 돕겠다. 人生최고의 황금기 대학시절을 맞이한 우리 아들아! 축하한다.

언제 어디서나 주체적인 삶을 영위하고 책임에 행동을 지는 멋진 청년이 되기를 빌어 본다. 이제 정든 부모 곁을 떠나 새로운 세상에 나아가려는 아들에게 새 역사의 지평이 펼쳐지기를 고대하며 당당히 세상에 부딪혀 뚫고 나아가기를....

공부와 독서 그리고 신나는 대학생활을 꿈꾸는 아들에게!

 

2012년 2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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