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수

내 아들 경수에게

 

유난히 매서워서 힘들었던 2011년의 겨울이 이제 2012년의 새로운 출발을 위해 한 걸음을 늦출 수 없어 꿈틀거리는 의지에 의해 물러갈 시가가 된 것 같구나.

아빠, 엄마의 마음속에 한켠으로 얼어있던 마음도, 또 너의 마음속에 있음 직한 그러한 종류의 어떠한 잔해도 봄 오듯이 따뜻함 속에 훈훈해 지길 바라본다.

초 중 고 그 기나긴 시간동안 크게 웅비해 보지 못하고, 하고 싶은 것 절제하면서, 통제 당하면서 여기까지 와 준 것에 감사한다.

지난 1년간의 고생길이 앞으로 너의 인생에 더 큰 경험으로 기억되길 또 바란다.

지나고 나서 생각해 보니 삶에 의미 없는 부문은 없는 것 같구나. 순간순간의 한 발자욱이 결국은 산의 정상으로, 또 천리 길의 도착점으로 이끌듯이 아직 아빠도 살날이 많겠지만 조끔씩 느껴지는구나. 이제 대학생이 되면 사회에서 인정하는 성인이 되는 거니까 우선 성인의 삶을 살게 된 것에 격려를 보낸다. 축하의 박수를 치는 것은 나중에 좋은 삶을 살 때 하마.

저번 여행에서도 얘기 했듯이 이젠 아빠, 엄마의 품을 떠나 너 자신을 완성 시키는 길을 가야 한다. 아니 완성시키는 길이라기보다는 당장은 미흡하고 모난 부분을 메우고 정리 하는 것이 더 맞겠지.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생활했던 습관, 방식들을 변화시켜 네 몸이 너의 의지에 적응 할 수 있도록 분주히 움직이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고민하고, 아파하는 생활을 즐길 줄 알기를 바란다. 대학 생활에서의 허락된 청춘 기간 동안 모든 희로애락 고진감래가 나를 피해 가길 바라지 말고 몸으로 부딪혀 겪어 내길 마지막으로 부탁하며 우리 아들 경수의 파이팅을 외쳐본다.

“네 뒤엔, 경수가 필요할 땐 언제나 뒤에 있을 거야.”

사랑하는 아빠가

 

2012년 2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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