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지

내 딸 민지에게

 

민지안녕! 엄마야.

예비 대학을 마치고 나오는 네 모습을 보면서 다시 한 번 고맙고 미안했단다. 세 개의 합격 통지서를 보면서도 가고 싶은 곳으로 보내주지 못하는 마음 때문에 엄마는 크게 기뻐하지 못했어, 지난 3년간의 일들이 떠오르는 구나.

체력이 약한 너를 아침마다 깨우는 일, 엄마가 잠깐 잠을 자고 나간다는 것이 일어나지 못해 아무도 없는 깜깜한 교정에서 기다리고 있던 일, 그때 엄마를 보고 너는 울었었지 엄마도 울었단다. 몰랐지? 고2땐 학교에서 다리를 다쳐 수학여행도 못가고 입원을 하고, 또 그 다리로 학원을 간다고 목발을 짚고 앞장서서 걷던 모습 그런 열정 때문에 지금의 네가 있구나. 서민지 장하다!

요즘 대학은 취업이라는 거대한 산 때문에 꿈과 낭만이 사라지고 있다고 하더구나, 안타까운 현실이야.

민지야, 엄마가 늘 말했었지 너의 1시간과 엄마의 1시간은 하늘과 땅 차이라고, 옛 어른들께서 “젊음이 재산이야”라는 말도 엄마가 나이가 들어보니 알겠더라.

당부하고 싶은 말이 너무나 많구나 민지야, 그 중에서 꼭 명심할 것은 자유는 책임이 따른다는 것이야, ‘자유’ 참으로 좋고 아름다운 말이지만 그 행동에 대한 책임은 꼭! 따라 다닌다는 말 기억하고 아름답고 멋진 숙녀로 거듭나길 바란다. 네 뒤에는 이 세상에서 너를 가장 사랑하는 아빠, 엄마가 있다는 사실 잊지 마라.

민지야! 고맙고 사랑한다.

 

2012년 2월 18일 새벽에

엄마 신경섭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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