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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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도 부모님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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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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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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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유승에게
겨울의 잔해랄까? 2월의 추위는 물러갈 때를 모르고 길고 지루한 계절의 횡포인 듯, 3월을 맞이하는 여유가 아직은 느껴지지 않는구나 한 낮의 따사로운 햇살을 보니 동장군도 머지않아 물러갈 듯싶지만, 유난히 겨울은 길게만 느껴지지?
4계절의 변화에 둔감할 수 밖에 없었던 네게 수험생 시절의 세상 색깔은 내내 회색빛으로 물들었을 줄로 회상해본다. 어둡고 긴 터널을 잘 견디어내서 대학에 이학하게 된 너의 자랑스러운 모습에 박수를 보내고 진심으로 축하의 말을 전하고 싶구나. “아들아, 수고했다. 그리고 고맙다”
이젠 조금은 여유를 가지고 마음의 무거운 짓눌림에서 어느 정도는 해방되는 자유를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시험이 주는 중압감은 아빠도 그 시절 한 때 네가 겪은 과정을 경험해서 짐작이 간다마는 너를 바라보는 마음은 늘 애잔한 마음으로 너를 응원하곤 했단다. 이렇게 네게 의미 있는 편지를 쓸 수 있는 기회가 참으로 고맙고 감사하는 순간으로 다가온다. 연말과 연시를 지내며 휴식하는 너를 보면서 엄마와 아빠는 마음껏 네가 원하는 대로 밀어주고 싶었단다. 네가 고생한 보상이랄까? 부모로서의 그런 마음, 온전히 만족은 다 할 수 없다는 부모의 욕심과 그에 따르는 체념도 약간 없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네가 이룬 결과에 감사하는 마음이 컷다는 걸 알아주리라 믿는다. 다행히도 친구들과 여행을 통해서 새로운 경험을 하고 우정도 다지는 네 모습이 참으로 대견스러웠다. 다가오는 대학생활에서 끝없는 희망을 느끼고 젊음을 누리게 되는 청춘이라는 너의 멋진 황금기를 기대해본다. 어찌보면 대학이라는 곳은 네 인생에서 새로운 출발점이 되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이젠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할 일이 더 많아지고 그 만큼 성숙한 사고를 발휘해야 할 것이다. 부모의 그늘에서 벗어남은 삶의 자유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스스로 판단하고 책임질 줄 아는 성인의 의젓함이 필요하게 되는 것이란다. 전공 공부는 말할 것도 없지만, 교양을 넓혀 마음을 살 찌우는 일 또 한 거스를 수 없다고 말해주고 싶다. 평생 배우고 깨닫고 그런 생활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삶 속의 자신을 완성해가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라고 아빠는 깨달을 수 있었단다. 시공을 초월해서 일찍이 수많은 선각자의 경험과 무영담은 책속에 있고, 독서를 통해서 그 분들이 주신 교훈이 성장기 너에게 빛과 소금이 도길 간곡히 바란다. 참된 삶을 자각하고 꿈과 비전을 발견하는데 독서가 원동력이 됨을 잊지 말고 책을 통한 삶의 지침들을 발견하여 생활의 동기를 찾아 낼 수 있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네게 한 권의 책을 권하면서 이 소중한 기회도 맺을까 한다. 신입생을 위한 추천도서 중에서 유홍준님의 <나의 문화유적답사기 6>을 권하고 싶구나.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이란 말을 알고있지? 이 책속에서 옛 것을 소중하게 느끼고 새로운 것을 터득하는 기회를 경험하길 바란다. 다시 한번 입학을 축하하고, 멋있는 너의 대학생활 되길 기대한다.
2012년 2월 19일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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