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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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도 부모님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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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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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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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준이에게
너를 떠나보낼 생각을 하며 요 몇 일은 코끝이 찡했다가 눈물이 핑 돌았다가... 심란한 날들이구나. 에휴 자식, 조금만 더 열심히 해서 서울에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러나 위기가 기회이듯이 너에게 더 좋고, 너에게 더 기쁜 내일이 있을거란 믿음으로 또한 너를 진정으로 믿는 마음으로 너를 떠나보낸다. 부모자식의 인연으로 만났지만 이 엄마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너도 잘 알거야. 내가 죽는 날까지 너의 조그맣고 이쁜 손과 나무밑에서 비를 피하며 매미, 잠자리를 찾던 그 귀여운 너를 어찌 잊을 수 있겠니. 널 생각하면 내 머릿속, 마음속의 추억 속에서 네가 가장 크게, 가장 이쁘게 자리잡고 있다는 걸 잊지마라.
백화점의 새로 나온 레고 시리즈와 반짝이는 운동화와 앙증맞은 잠바를 볼 때면 얼마나 지금도 그것이 사고 싶은지.. 우리 재준이한테 사다주고 싶다. 그런 마음으로 말야. 정말 사랑하는 내 아들 재준아ㅡ 너와 형을 위해서 아빠와 엄마는 불의한 것과 타협한 적도 없고 부끄럽지 않기 위해 늘 노력하며 최선을 다해 ‘행복’이라는 가치를 향해 책임감 있게 살아왔다. 너희들에게 물려줄 것은 세상의 변함없는 진리와 행복임을 보여주고자 하는 아빠 엄마를 잊지말길 바래.
사랑하는 재준아.
지난번 충북대학교 견학은 정말 즐거운 여행이었다. 커다란 나무들이 꽉 채워진 이 곳에서 네가 공부할 수 있게 되어 정말 기뻤단다. 인간은 자연의 한 일부분이라는 것을 잊지말고 전공공부를 열심히 하길 바래.
흔들릴 때마다 ‘기본’을 다시 확인하고, 선택이 필요한 순간에는 언제나 ‘옳은 것’에 눈을 돌리고 선한 것과 웃을 수 있는 것에 모든 관심을 쏟기 바란다.
재준아 너는 잘 해 낼 수 있다는 걸 알아. 윤택한 삶도 살게 될 것을 엄마는 확신한단다. 지금이라도 내 가슴에 안고 싶은 재준아. ㅅ랑하고 또 사랑하고 영원히 사랑해. 크게 보고 길게 보고... 인생은 그래야만 해. 젊음은 그걸 알아가는 맨 첫 계단임을 잊지 말고 올바르고 건강한 너의 젊음이 되길, 엄마가 늘 기도할게. 재준아. 벌써부터(내 옆에 있지만) 네가 몹시 보고 싶구나 사랑한다.
너를 진정 사랑하는 푼수엄마 田明淑 이 보낸다.
2012년 2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