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진

현진에게

유난히 매서운 추위로 길게만 느껴지던 겨울도 세월의 흐름속엔 어쩔 수 없는지 꽃 소식도 들리고 제법 봄기운이 느껴지는 구나.

사랑하는 현진이가 태어나고 아빠 손을 잡고 끝없이 재잘거리며 걷고, 초등학교 입학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중학교를 졸업, 가까운 고등학교를 놔두고 제천여고에 진학, 난생처음 떨어졌을 때 그때는 가슴이 뻥 뚤린 것 처럼 허전 했었다.

한편으로는 그때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대학을 가야하고 졸업하면 또 취직을 할 것이고 이제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은 별로 없을 것이라며 현실을 이해하면서도 왜 그리도 섭섭하던지...

지금까지 야단 한번 맞아본 적이 없고 어디에 가서도 항상 자신만만하고 당당한 현진이가 이 아빠는 자랑스럽고 믿음직하단다.

이제부터는 학업에도 충실하고 학우들과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며 인생에 있어서 가장 소중하고 아름다운 대학생활이 되길 바란다.

귀염둥이 현웅이도 내색은 안하지만 누나를 보고 싶어하는 것 같으니 틈나는 대로 전화도 좀 하고.

끝으로 봄기운이 느껴진다고는 하나 제법 쌀쌀한 남이 계속되고 있으니 항상 몸조심 하고.

2012. 2. 16

현진이를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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