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희

사랑스런 진희에게

 

새삼스레 펜을 들고 편지를 쓰려니 저 멀리 언덕에 노을이 물들어 가는 것처럼 가슴가득 아련하게 추억들이 몰려와 설레이게 한다.

우리 진희가 세상에 나온 것이 너무 힘들어 차마 울지도 못한 채 새파랗게 질린 모습으로 태어난지가 벌써...이렇게 다시 한 번 세월의 빠름을 느껴보며 이제는 너무나 씩씩하게 엄마 곁에 자랑스런 성인이 되어 주었음에 감사하고 또 감사한다.

오랫동안 아프셨던 외할아버지 곁에서 많이 이야기하고 머무르며 기도했던 모습을 떠올리니 다시금 가슴 속 깊이 그리움이 밀려와 눈시울이 붉어진다.

사랑하는 진희야 이제 더 큰 세상을 향해서 나가야 하는 시점에 엄마는 진희가 좀 더 자신있고 씩씩하고 활기찬 모습이면 좋겠구나, 무엇보다 자신을 믿고 사랑해서 조금은 이기주의로 보여 질지라도 당당하고 멋진 여대생이 되려므나.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하며 세상 속에 또 다른 삶속에서 살아 갈 지혜도 용기도 만들어 가며 힘들어도 지쳐도 쓰러져도 결국엔 굳게 일어서서 다시 나아 갈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구나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건강하고 맑은 사람이었으면 좋겠구나.

진희가 가진 꿈을 위해 끝까지 노력하며, 미리 포기하지 않는 강하고 끈기있는 모습이면 좋겠다. 계획을 세워 생활하며 시간과 돈을 아껴 쓸 줄 아는 그래서 더욱 멋진 모습이길 기대한다. 많은 것을 해주며 살아오진 못했지만, 또 사랑한단 말조차도 많이 해주지 못했지만 그래도 착하고 겸손하게 건강하게 자라주어 고맙고 고맙구나.

말을 하지 않지만 엄마는 언제나 진희가 자랑스럽고 기특하며 사랑스럽단다. 이제는 더욱 듬직한 맏딸이 되어서 엄마를 기쁘게 해주겠지 어느새 부쩍 커서 대학생이 된 내 딸 진희야! 사랑하고... 믿는다.

어디에서든 보람있는 생활을 하며 열심히 노력하며 무엇보다 건강한 모습이길 기도할게 항상 너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이 너를 피곤치 않게 절망치 않게 염려치 않게 소망과 평가으로 축복하시길 기도한다.

 

엄마가...

2012년 2월 16일

Leave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