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교육과 최원규

원규에게

늘 대화를 카카오톡으로만 하다가 이렇게 펜을 들어 편지를 직접 써보는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구나.

아마도 울 원규가 축구선수의 꿈을 안고 처음으로 중국연수를 떠나고 편지 써보고 지금 쓰니 7년 쯤 되지 않았나 싶은데, 항상 근거리에서 학교 생활을 하다가 처음으로 충청권으로 가게 되었는데 엄만 왜 그리도 멀게 보낸 듯 하는지 모르겠구나, 외롭고 많이 힘들지?

운동선수의 길이 평탄하지만 않다는 것을 우리 원규도 잘 알고 있겠지만 뒤에서 바라보고 있는 엄마 또한 늘 조마조마하고 걱정뿐이란다. 하지만 엄만 지금까지 그리 해온 것처럼 우리 아들을 믿고 기다리니 그리 큰 걱정은 하지 않기로 했단다.

아들, 생각나니?

원규가 축구선수의 꿈을 안고 도전하면서 처음으로 우수선수로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 가서 세계적인 박지성 선수와 맨유 구장을 뛰어봤던 일! 하긴 어찌 잊을 수 가 있겠니.

평생을 축구선수 길을 걸으면서도 맛볼 수도 없는 그 커다란 벅찬 감동을...

늘 외롭고 자신과의 싸움을 해야 하는 "골키퍼“ 우리 아들이 선택한 그 길에서 성공이라는 녀석이 웃어주지를 않더라도 그래도 원규는 후회없이 최선을 다했노라고 자신한테 떳떳한 아들로 성장해 주었으면 하는 게 엄마의 또 다른 바램이란다.

우리 아들한테 펜을 든 김에 속마음을 살짝 털어나볼까? 사실 축구 명문 대학도 얼마나 많은지 잘 알고 있지마는 “충북“인으로 대학생활을 하게 된 것에 엄만 지금까지 원규를 뒷바라지 하면서 가장 탁월한 선택이 아닌가 싶다. 정말 좋아하고 사랑하는 축구를 하면서 인성교육과 지성인이 갖추어야 할 학업도 할 수 있으니 또 다른 도전을 향할 수 있다는 것 아니겠어? 엄만 요즘 즐겁고 맘이 편하다.

우리 원규 대학생활을 하는 모습을 상상하면...

초중고 학교생활은 원규가 아직은 판단이 미숙하여 감독님 코치님 그리고 부모의 보호를 받았지만 이젠 어엿한 성인으로 한발 내딛는 대학생이기에 스스로 책임을 질 수 있는 자신으로 성장을 해야 한단다. 엄마도 서서히 원규를 엄마 맘속에서 내보내는 연습을 하려고 해.

자신을 책임질 수 있는 아들로 키우기 위해서라고 할까?

많이 힘들지? 곧 다가올 대학연맹 축구대회 준비하느라. 보통 친구들은 방학이라고 가정에서 취미생활도 하고 친구들과의 만남을 가지며 보낼 때 우리 원규는 7년동안 방학을 모르고 훈련을 했으니. 그게 바로 너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길이기에 참고 견디며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는 것이겠지.

며칠 안 남았다. 대회가... 그때를 위해 그동안 교수님, 코치님, 선배님들이 하나가 되어 준비했으니 좋은 성과 있을 거라고 엄만 믿고 응원한다.

항상 새로운 공동생활을 시작할 때 엄마가 말했던 것이지만 단체생활의 기본인 예의, 상대방의 배려, 솔선수범하는 태도! 이제는 따로 당부 안해도 잘 알고 있지? 그래 엄만 우리아들 믿으니까.

마지막으로 우리 아들 원규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어제도 아니고 내일도 아닌 “오늘!”에 있어 최선을 다하라고 말해주고 싶구나.

“오늘”이 있음으로 내일도 찾아오는 것이니 주어진 오늘에 죽을 힘을 다해 최선을 다하면서 사는 것! 그 말을 해주고 싶단다.

며칠 뒤에 있을 대회 준비 잘하고 몸관리 잘하고 항상 즐기면서 즐기는 축구선수가 되어주길 바랄 뿐이다. 그리고 사랑하는 축구만큼 이제 대학생활을 시작하니까 학업도 사랑하면서... 알지? 그래 이제는 여기까지... 해남에서 보자. 응원 많이 할게.

미래의 국가대표 아들 원규한테 엄마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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