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목공학과 임성구

내 아들 성구에게

아무런 말썽 없이 중·고교를 마치고 대학에 간 아들이 무척이나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엄마, 아빠가, 가보지 못한 대학에 진학하게 되어서 부럽기도 하고 기대 또한 크다.

보지 못했고 듣지도 못하고 말하지 못했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한없는 설렘과 기대감과 무엇인지 모를 두려움에 대해서 개척해 나가고 몸으로 부딪치며 다가오는 현실을 하나하나 헤쳐나갈 아들을 그리며 엄마 아빠 또한 아들의 미래에 대한 희망에 부풀어 본다.

아들아, 조금만 뒤 돌아 보면 아빠와 지리산을 비롯한 수많은 산행 속에서 항상 이야기 했던 말. 너네 일은(인생) 너만이 할 수 있고 그 누구도 거들어 주지 않고 오로지 하기만이 가야 하는 힘겨운 산행과 같은 게 인생이라고 수없이 말했던 것이 이제 네 앞에 다가왔고 펼쳐졌다.

이제는 부모 곁을 떠나 너에 삶을 살 때가 다가왔다. 아직은 부족하고 더 많이 배워야 하고 더 많이 노력해야 하는 시기이다. 아무쪼록 열심히 배우고 노력해서 보다 낳은 미래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배우고 공부해서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었으면 한다.

 

엄마,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