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디자인정보학과 심정훈

내아들 정훈이에게

아들!

유난히도 추운 겨울이 길게만 느껴지더니만 이제 3월도 머지않았네.

지난 1년 재수 생활, 힘든 시간 잘 견뎌줘서 고맙고 또 이렇게 새내기 대학생이 된 것을 축하한다.

재수생 때 그 꿈 많고 수많은 계획들도 집에 있으니 흐트러지고 무너져버린 시간들이 엄마는 조금 아쉬웠다.

조금씩 아르바이트 해가면서 친구들과 노는 것은 잘 놀았다만 운동도 방학 때처럼 열심히 하지 않았던 것 같고 영어도 계획처럼 하지 않았고 취미 생활도 여행도...

또 언제 네 인생에서 이때처럼 여유로운 시간이 다시 올 수 있을까?

이제는 대학생이고 또 성인이 되었으니 모든 걸 혼자 판단하고 결정해야 한다. 상황판단을 잘해야 하는 거다.

엄마가 주는 용돈 1달 계획을 잘 짜서 생활하도록 해라.

잘 못하면 항상 적자에 쪼들리게 살아야 된다.

이 생활이 크게는 앞날 네가 살아가는 기초가 되기도 하고 말이야.

집 떠나면 엄마는 걱정되니까 문자도 자주하고 어려운 일, 힘든 일, 걱정되는 일 있으면 숨기지 말고 바로바로 엄마나 형과 의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또 진실되게 살아야 한다.

그리고 부족한 우리가 이렇게 생활할 수 있음에 항상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께 마음속으로 감사함을 잊지 말고.

아들! 노력하는 자는 이룰 수 있다는 걸 되새기면서 시간 활용 잘 하도록 알겠지.

다시 하면 대학입학을 축하한다.

 

엄마가 사랑하는 정훈이에게

2013. 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