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과 이민수

내 아들 민수에게

 

올 겨울은 유난히도 눈이 많이 내렸고 추위가 매서웠지만 너와 누나의 대학 합격 소식에 추운 줄도 모르는 마음만은 아주 따뜻한 겨울이었다.

민수야, 작년 한 해 혼자 원룸에서 고3시절을 보내면서 고생 많았지?

엄마, 아빠는 너를 혼자 놔두고 대전으로 이사 오면서 심장이 무너지는 듯한 아픔을 느끼며 이제까지 살았단다.

남들은 고3이면 황제 모시듯 온갖 보약들을 먹여가며 보살피는데 엄마아빠는 따뜻한 밥한 공기 제대로 차려주지 못해 마음이 찢어지는 듯 했다.

부모의 보살핌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혼자서 고3시절을 보냈는데도 흔들리지 않고 꿋꿋하게 공부를 열심히 해주어서 충북대 합격의 영광을 갖게 되었고, 이렇듯 편지를 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게 되었구나.

정말 고맙고, 미안하다. 사랑하는 나의 아들 민수야!

만들이 소생하는 3월이면 어엿한 대학생이 되는구나.

꿈과 낭만이 있는 대학생활 맘껏 누리되 항상 너의 행동 뒤에는 책임이 따르는 법.

행동하나하나 조심하고 너의 미래를 위해 공부 열심히 해야 한다.

민수야,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라는 책을 소개하고 싶다.

사회 초년생들이 겪어야 하는 수많은 아픔을 지혜롭게 견뎌낼 수 있는 용기와 힘을 북돋워주는 글이란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라는 시 구절을 엄마는 좋아한단다. 한 송이의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세찬 바람과 비를 맞아가며 꽃을 피우듯 인간의 삶의 여정도 흔들림 속에서 시련을 견뎌내야 성공이라는 열매를 맺을 수 있단다

민수야, 지금 우리형편이 힘들지만 걱정하지 말고 기죽지 말자.

꽃이 흔들리는 것처럼 우리가정도 잠시 흔들리고 있을 뿐 세찬 비바람을 맞으며 인내의 시간을 가지라는 신이 내린 고통의 선물로 받아들이자.

그럼 언젠가는 예쁜 꽃이 활짝 피어 우리 가정에 행복한 미소가 가득 차리라 믿는다.

민수야, 항상 밥 잘 챙겨먹고 건강하길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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