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민

민이에게

 

사랑하는 딸 민아. 엄마야. 우리 딸에게 처음으로 편지를 쓰려니 막 떨리네. 무슨 말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구...

올핸 유난히 눈도 많이 왔지. 엄만 예전엔 눈이 오면 무조건 좋았는데 출근길 운전을 해보니 예전에 아빠가 눈 온 다음날이 싫다고 한 말이 이해되더라.

민아 지난 3년 동안 공부하느라 그림 그리느라 힘들었지? 민이야 그동안 수고 많이 했다.

그래도 네가 가고 싶고 원하던 대학에 들어갔으니 맘껏 네 꿈을 펼쳐보렴. 이렇게 네가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에 들어가는걸 아빠가 보시면 얼마나 대견하고 자랑스럽겠니.

우리 쌍둥이 딸들. 진이, 민이. 아빠가 얼마나 사랑하고 예뻐했는지 민이도 기억하고 있지? 네가 고등학교 들어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빠가 불의의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고 우리 가족에겐 정말 힘든 시기였잖아. 너도, 진이고, 영빈이든 갑작스런 아빠의 부재가 힘들고 슬펐을 텐데... 엄만 엄마의 슬픔과 아픔만 생각하고 너희들에게 엄마의 아픔과 괴로움을 몰라준다고 화내고 짜증낸 일이 정말 미안해.

공부하다, 그림 그리다 밤늦게 집에 들어오면 맛있는 것도 해주고 편히 쉬도록 해줘야 하는데 엄마는 매번 어깨 아프다, 허리 아프다며 잘 챙겨주지도 못하구..

편질 쓰려니 왜 이렇게 못해준 것만 생각나는지..

아마 2주 뒤면 민이가 집을 떠나 기숙사로 들어가야 되니까 그런 생각이 드나봐.

옆에 있을 때 맛있는 것도 만들어 주고, 용기도 주고, 칭찬도 많이 해줬어야 하는데 엄마가 그러질 못해서..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때이다 이런 말처럼 앞으론 우리 같이 모여서 수다도 떨고, 여행도 다니고, 맛있는 것도 만들어 먹고 그러나. 엄마가 노력할게. 시간도 내구..

민이도 대학가서 네가 하고 싶었던 여러 가지 일들 최선을 다해 노력하렴. 후회 없도록..

민인 뭘 하든 잘 할 수 있을 거야. 엄마가 도와주고 응원해줄게.

아빠도 하늘나라에서 사랑하는 딸 민이가 예쁘게 성장해가는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시고 열심히 응원해 주실거야. 우리 아빠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힘내서 열심히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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