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하연

하연에게

처음, 시작, 첫째라는 단어에는 소중하고도 특별한 의미가 부여되는 것 같다. 하연이는 엄마에게 첫째라서 그런지, 하연이가 유치원에 가고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다시 대학생이 되는 매 순간들이 엄마에게는 처음이었고 시작으로서 감동을 주었단다.

이렇게 잘 자라 어엿한 대학생으로 출발하게 된 하연아 축하한다.

하연이가 대학생이 되면 이제 친구처럼, 그리고 같은 동 시대인으로 사회문제도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단다. 그렇지만 바람만 클 뿐 구체적으로 신경을 쓰지 못하였는데, 이번 기회에 엄마의 마음도 전하고 책으로 소통하는 기쁨도 갖고 싶구나.

엄마는 대학에 입학하면서 선배, 동료들과 역사, 정치, 경제, 문화 등에 대한 많은 교양 필독서들을 함께 읽고 토론하면서 생각을 키웠단다. 되돌아보니 책을 혼자 읽고 이해하는데 그쳤다면 지식 습득에만 머물렀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 그 때 함께 책을 읽고 생각을 공유하며 실천의 힘을 키워 오늘날 엄마는 사회에 영향력을 끼치는 일에 의미를 두고 이일에 있지 않나 싶다.

하연아,

요즘 대학생들은 80년대 대학과는 사뭇 다르며, 입학 전부터 자신의 적성, 기호와는 다르게 취업과 연관되어 강박증에 시달리는, 한계가 크다는 것을 잘 안다. 그러나 인생을 길게 보면 우선 자신을 잘 알아가며 타인과 공동체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아주 중요하단다. 하연이는 우리 시대의 딸로서, 여성으로서의 삶을 살아야 한다. 그래서 “불편해도 괜찮아” 라는 책을 꼭 한번 읽기를 권한다.

하연이는 평소 영화나 매체에 관심이 많아, 이 책의 영화 이야기가 아주 쉽게 이해될 것이다. 청소년 인권, 여성과 폭력, 성 소수자 문제, 인종차별, 노동문제 등의 까다롭고 무거운 문제를 영화 속에 전개 방식에서 비틀어 보고, 딴지 걸며, 다르게 이해하는 것을 통해 비판의식을 키울 수 있으리라 본다. 혼자 읽고 덮기 보다는 엄마와, 그리고 친구들과 이야기 해보자. 배움을 나누는 행복을 딸과 함께 가져보자.

2011년 2월 16일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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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해도 괜찮아 김두식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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