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희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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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도 부모님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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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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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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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창이 에게
올 해 겨울은 유난히 춥고 눈이 많이 내렸네. 그래도 어김없이 늘 새로운 봄은 오기 마련에 사람들은 희망이란 끈을 놓지 않고 살고 있는 것 같네. 너희는 가끔 엄마를 촌스럽다고 놀리지? 엄마가 음악을 들을 때 MP3보다는 CD로 듣는 걸 보고 CD플레이어를 가방에 꾹꾹 넣는 걸 보고 무거운데 고생한다며 낄낄대며 놀렸어.
그러나 아날로그를 선호하면서 점점 잊혀가는 인간의 감성을 만끽하며 살고 싶다. 가끔은 너희들도 동참을 했으면 좋겠어. 엄마가 너희를 기르면서 몇 개의 신념을 가졌지만. 가장 첫 번째로 꼽는게 너희들을 세상 속으로 밀어 넣었을 때 꼭 필요한 사람으로 만들고 싶었거든. 너희를 보면서 가슴 뿌듯함을 느껴질 때가 많아. 몇 일전 희석이가 하는 말을 들었어.-시내버스를 타고 가다가 버스가 급정거 하는 바람에 노인이 넘어 졌는데 모두들 보고만 있었는데 형이 달려가서 그 사람을 일으켜 세우면서 괜찮냐고 하더라고 그러면서 우리 형이 자랑스러웠다고-
엄마는 그랬지. 와우~ 형이 선진국형 매너를 지닌거라고 이야기를 해 줬어. 아들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도 있고 남을 배려 할 줄 아는 가슴을 지닌 따뜻한 사람으로 잘 자라나는 구나 하고 생각했어. 무슨 일을 하던지 너만의 긍정적인 신념, 너의 자신의 가치 기준을 높여 놓은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 이럴려면 늘 노력해야겠지?
아침에 일어났더니 눈이 하얗게 쌓였네.
눈 쌓인 무심천을 걸으면서 아름다운 세상에 아들과 함께 존재하며 숨쉬는게 기쁘고 행복하다. 우린 늘 희망을 가지고 꿈꾸며 살자!!
2011.2.17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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