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연

내 딸 호연 에게

이제 곧 봄이 찾아 올 것 같애.

우리딸 맘에도 엄마 맘에도 따스한 봄 햇살 향기가 담뿍 담기길 기도해 본다.

호연이가 가고자 했던 1차 목표의 학교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엄마의 뒷바라지도 없는 상태에서 힘들게 공부해서 충북대 환경공학과 일부 장학생으로 입학하게 되어서 엄마는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

편마비의 후유증으로 병상에 누운지 벌써 6개월이 되는구나.

이렇게 병원신세를 오래 지을 줄 몰랐어. 그래도 처음 뇌출혈로 쓰러져 수술 후 왼쪽의 반신불수 후 휠체어에 온몸을 기대어야 되는 처절한 신세가 되었을 때는 죽음도 생각했지만 맘을 달리하고 모든 치료에 적극 임했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노력했더니 지금의 엄마로 태어났단다.

호연아!

그동안 엄마가 잘해주지 못하고 섭하게 한 점 이해하고 앞으로도 그럴 수 있어 엄마가 아직은 정상적이지 못하잖아 몸도 마음도 아프잖아.

그러니 네가 더 많이 엄마를 이해해 주고 사랑해주렴

엄마도 노력할게. 몸도 마음도 정상인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호연아

곧 입학식이겠네. 보람 있고 즐겁게 보낼 수 있는 대학생활 할 수 있는 계획 세워 봐. 엄마도 그때 시절이 살짝 그리워 지네.

재활치료시간 쉬는 시간에 짬 내서 두서없이 써내려갔어 읽어줘서 쌩~유

사랑해 내딸 호연

엄마가 씨 엔 씨 재활병원에서

 

추천도서-행복의정복, 버트런드러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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