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준영

준영에게

작고 여리기만 했던 니가 어느새 자라서 대학생이 된다니!

생각만해도 가슴이 벅차오는구나. 이렇게 펜을 들고보니 옛 일들이 생각난다.

유치원을 다닐땐 별명이 똘똘이 인만큼 총명해서 유치부 선생님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초등학교에 가선 태권도를 잘해 운동회 때마다 대표로 시범을 보이며 우렁찬 기합으로 학부모님들의 박수를 받을 땐 괜히 엄마도 어깨에 힘이 들어가서 “저렇게 멋진 아이의 엄마가 바로 저랍니다”하며 소리치고 싶었단다.ㅎㅎ 중학교에 입학할 때 교복입은 모습이 얼마나 의젓하고 잘생겼던지..! 엄마는 아마 그 모습을 평생 못 잊을것 같구나. 차분한 성격으로 선생님들께 인정받고 성적 또한 좋아서 할아버지, 할머니의 자랑이었던 우리 준영이! 참 많이 고맙다.

수능을 향해 한 걸음씩 발걸음을 내디딜때 생각처럼 성적이 안 나와서 괴로워하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볼 때 마음이 아프기도 했지만, 엄마는 걱정하지 않았단다. 그동안 준영이가 보여준 성실함과 정신력을 믿었기 때문이지! 수능을 치르고 와서 평소의 성적보다 더 많이 안나왔다며 눈물을 보일땐, 무어라 위로를 해야할지 잠시 당황하기도 했단다. 어른들 말씀중에 자식의 아픔을 보고있노라면 가슴이 찢어진다고들 표현하시던데. 엄마의 가슴도 미어지더구나ㅠㅠ

그 누구보다도 마음이 많이 힘들었을 텐데도 큰 내색 없이 겪어내고, 성적이 우수한 학생으로 장학금도 받으며 대학에 입학을 해서 엄마는 고맙기만 하다. 이제 준영이도 대학생이 되었으니, 후회없는 대학생활을 하길 바래! 친구를 소중히 여겨, 친구에게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훌륭하신 교수님들의 말씀도 소홀히 듣지마라. 인생에 큰 밑거름이 될테니까...

사랑한다. 사랑한다. 나보다 더 너를 사랑한다. 내가 너를 사랑한 것이(낳은 일이)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잘한 일이구나. 사랑한다.

엄마가 읽은 책 중에 좋은 글이 있어 너에게 써본다.

지금 이순간

지금 이 순간을 놓치지 말라.

‘나는 지금 이렇게 살고있다’고

순간순간 자각하라.

한눈팔지말고, 딴 생각하지 말고,

남의 말에 속지말고, 스스로 살피라.

이와같이 하는 내 말에도 얽매이지 말고

그대의 길을 가라.

이 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라.

이런 순간들이 쌓여 한 생애를 이룬다.

너무 긴장하지 말라.

너무 긴장하면 탄력을 잃게 되고

한결같이 꾸준히 나아가기도 어렵다.

사는 일이 즐거워야 한다.

날마다 새롭게 시작하라.

묵은 수렁에서 거듭거듭 털고 일어서라

-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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