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지

민지에게

지난 한 해는 유난히도 다사다난 했던 한 해가 아니었나 싶다.

사상이래 제일 많은 수험생이 응시한다는 수능 아래 고3을 겪게 되어서 더 많이 힘이 들었을 것이다. 그래도 열심히 노력해서 별 탈 없이 11.18수능일, 아빠는 수능시험장으로 엄마는 천안(각원사)으로 긴장되고 떨리기는 너 만큼이나 아빠도 엄마도 함께였나보다.

시험 시간과 똑같이 기도 하면서 많은 생각이 들더라. 니가 태어나면서부터 지금 까지가 주마등처럼 떠오르더라. 고사리 같은 손으로 아빠 엄마 귀 잡고 입 맞추며 엄마 딸, 아빠 딸 하면서 재롱 부리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렇게 커서 이런 날을 맞았네 싶기도 하고,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아빠 역시 너를 시험장으로 보내 놓고 돌아오는 길은 만감이 교차 하더라고, 하염없이 흐르던 눈물 닦을 생각도 못하고,

너 역시 부단히 노력해서 이렇게 대학이라는 곳에 들어가게 된 것이 아빠 엄마는 말 할 수없이 장하고 고맙다. 그리고 축하한다.

이제는 성인, 지성인이라는 이름아래 모든 행동 하나하나 에 책임이 따른다는걸 명심 또 명심 하고 항상 아빠 엄마 딸로 손색이 없는 인이 되길 바란다. 또 니가 이루고자 하는 꿈에 한 발 더 가까워 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늘 무슨 일이든 최선을 다하는 지금이 니 인생에서 가장 좋은 때라는 걸 기억하고 맘껏 누리면서 지내길 바란다.

2011.2 엄마가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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