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현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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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도 부모님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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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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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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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에게
사랑하는 아들 빈아!
첫걸음마를 떼던 자그마한 내 아들이, 언제나 내게 있어서는 그렇게만 느껴지던 네가 어느 사이엔가 스무두해란 세월을 뛰어 넘어 벌써 부모 품을 벗어나 대학에 가게 되었구나.
남들보다 늦어진 진학이건만 못난 에미의 심정은 왜 이다지도 서운하고 미안하기만 한지 모르겠구나.
순탄치 못했던 지난 세월.. 내 뜻과는 다르게 너에게 따스한 격려의 말 한마디 변변히 재 주지도 못하면서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고 마음의 짐만 얹어 주고... 잘해주지 못한 그 시간들이 새삼 죄스럽기만 하구나. 지금도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고생하고 있을 너의 빈 방에 너의 냄새가 베어 있는 책상에 앉아 편지를 쓴단다. 이달이 가기 전에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려 했지만 일하느라 여념이 없는 네 빈 방만 지키는게 요즘 엄마의 일상이 되고 말았구나.
앞으로 4년... 아니 앞으로 계속될 너의 부재를 어찌 견뎌낼지 실은 요즘 나의 딜레마이기도 하단다. 하지만 울 아들이 청운의 꿈을 펼치기 위해 대학이라는 관문에 입성하는 것이고 참 사람의 길을 걷기 위한 행보탓일지니...
이 엄마 뿌듯한 마음으로 널 배웅하리라 다짐해본다.
사랑하는 내 아들아! 공부도 일도 소중하겠지만 늘 건강이 최고라는 것이 에미의 소원이라는 것 명심하길 바란다. 그리고 아무리 높은 장벽이 가로막을 지라도 네 뒤에 널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엄마 아빠가 있다는 걸 잊지 말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가길 바래본다.
사랑한다.. 울아들 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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