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지야

선우지야에게

따뜻한 봄 햇살처럼 정겹고 예쁜 우리딸 3박4일의 짧고도 긴 예비대학에 널 보내놓고 엄마아빠는 온통 손안에 있는 전화기에만 집중 하는듯 하다.

낮선 환경이 설레이기도 긴장되기도 하겠지. 하지만 잊지 않고 밝은 목소리로 전화하는 널 보며 어쩜 엄마보다 아빠보다 훨씬 더 진중해진 널 본단다.

지야야~

뒤돌아 보면 참 짧은 순간인듯 하다.

오랜 기도와 기다림 끝에 만난 너. 하지만 엄마는 널 안아 주는 시간보다 어린이집 아이들을 안아주는 시간이 더 많았지 많은 꼬멩이들을 사랑하고 대론 혼도 내면서 항상 너랑 함께 했었다고 생각해.

너 또래 아이들을 보면서 선우 지야의 모습도 항상 함께 였으니까.

모든 사람들은 널 행복한 아이라고 부러워했지.

할머니. 아빠. 엄마의 온전한 사랑 속에서 있었으니까...

하지만 엄마는 알지

어리지만 할머니, 아빠, 엄마의 사랑이 너에게는 짐 이었다는 걸.

지야~

사람마다 주어진 환경이 다르듯이 헤쳐 나갈 고제 또한 다르겠지.

낯선 청주라는곳에 널 혼자 보내려고 결정하기까지 참으로 많은 망설임이 있었지. 엄마의 눈엔 아빠의 눈엔 아직도 네가 세살난 아기처럼 안스러움 이니까.

너보다 엄마 아빠가 훨씬 더 힘들거 같다. 하지만 선우지야 널 믿으니까 행복한 마음으로 보낼꺼야

지야!

엄마도 뒤돌아보면 스무살 대학생활이 가장 행복한거 같다. 친구가 있고, 열정이 있고, 미래가 함께하는 시간이잖아. 함께하는 사람들이 널 보는 거울이라고 생각해. 네가 먼저 웃으면 친구도 항상 웃을 것이고, 네가 화내고 나쁜 말을 하면 상대방도 똑같은 말을 하겠지.

엄마가 항상 하는 말. 기억하지.

감사하면 감사할 일만 생긴다는 거~

하고 싶은말 너무너무 많지만 이만 쓸게. 우리 엄마 수다쟁이라고 생각하지^^

선우지야. 5월의 신록처럼 에너지 넘치는 풋풋함과 열정으로 멋진 대학생활을 하기 바랄게.

사랑해 우리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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