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현

기현에게

사랑하는 기현아.

힘들었던 시간 보내고 한껏 여유를 누리고 있는 너의 요즘 모습이 참 보기 좋다. 모양을 내려고 거울 앞에 자주서는 모습에서 제법 숙녀티가 나기도 하고...

벌써 대학생이 된 너를 보면서 세월 참 빠르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유치원에 갈 때 옷 입히고 가방 챙겨 주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기현아, 그렇게 앞으로의 시간도 빨리 흐를거다. 곧 봄이 오고 새내기 생활을 시작할거고, 또 금새 졸업반이 되어 취업을 걱정하는 때가 올거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는 동안 수 많은 어려움과 역경을 만날텐데, 그럴때 힘이 될 시 한편 소개하마. 아빠도 이 시에서 많은 힘을 얻었단다.

담쟁이 -도종환-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 때

담쟁이는 말 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얹고 씨앗 한 톨 살아 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 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기현아. 사랑도 행복도 만들어가는 거란다.

주어지는 건 없어.

열심히 살면서 희망을 현실로 만들어 보자.

큰 딸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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