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서진

내 딸 서진에게

 

딸아!

우선 대학생이 된 것에 대하여 많이 축하한다. 돌이켜 보면 너는 우리 집에 중간이라 모든 것에서 언니에게 밀리고 막내한테 빼앗기고 한데 이렇게 부모 속 썩이지 않고 쭉쭉 자라줘 고맙다. 나는 지금 생각해보면 대학생활 할 때가 자기 인생에서 가장 활기차고 세상에 두려움이 없을 때 인 것 같다.

그러나 그 시간은 참 퍼뜩 지나간 것 같다. 대학생활 4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향후 너의 인생살이에 많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 본다. 그러니 “잘 보내야 된다” 이 말씀이다. 잘 보내는 것이 뭔지는 너가 나보다 더 잘 알 것이니 부연 설명은 안하마.

내가 편지를 써 본지는 까마득한 2~30년 전 인 것 같다. 너의 학교 총장님이 보낸 편지에 “현재가 디지털 시대지만 아날로그 적 인 것도 필요하다” 라고 씌여 있는데 이 편지를 쓰다보니 맞는 말인 것 같다. 너도 카톡이나 전화 만 하지 말고 편지도 가끔 써 보내 봐라. 처음 쓰는 편지라 두서 없이 썼지만 다음에 잘 쓰기로 하고 하여간 객지에 나가면 잘 자고 잘 먹고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니 건강은 본인이 알아서 잘 챙기거라. 딸 대학 입학을 한번 더 축하하며

 

2012년 2월 15일 아빠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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