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현

늘 엄마보다 더 속 깊고 대견하고 사랑하는 예쁜 딸.

거울 속에 비친 모습을 보고 언제 저렇게 자랐지? 하며 가슴 쓸어내리며 조금씩 이별연습을 하며 보낸 시간들이었는데 이젠 정말 긴 이별이 눈앞에 다가와 있네.

봄을 알리는 나비들도 세상을 향해 마음껏 날개 짓 하기위해 긴 시간을 웅크리고 숨죽여 시간을 기다리듯, 너 역시 힘겹게 시간과 싸우면서 오늘 아름답게 날아오를 수 있는 기쁨의 시간을 맞게 되었네.

지금은 비록 한걸음 늦게 내딛고 친구들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가야하지만 마무리를 할 때에는 더 많이 웃으며 네 꿈을 가슴 가득 채울 수 있을거라 믿어.

너의 숨겨진 힘을 믿어! 이젠 너도 믿지?

어느 누구도 쉽게 할 수 없는 최고라는 이름을 두 번이나 얻고도 미련 없이 버리고 쉽지 않은 길을 용감하게 갈 수 있는 담대함이 네 가슴속에 이글거리고 있어.

요즈음은 쉽지는 않지만 엄마와 같은 길을 갔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기 때문에 충북대학교를 선택할 때 그리 반갑지는 않았어.

돈 때문에 그렇게 강요하는 모습으로 비취질까봐 강하게 밀어붙이지도 못했고 더 좋은 곳에서 더 넓은 곳에서 네 꿈을 펼쳤으면 하는 바램도 있었기 때문에.

하지만 지금은 오빠야랑 같은 학교를 다니기 때문에 마음이 놓이고 오빠야 때문에 충북대에도 가보고 잘 알고 있어서 네가 적응하기도 훨씬 더 수월할 거란 생각도 들어.

아빠와 엄마는 언제나 네 생각과 결정을 존중한다면서 은근하게 너를 압박하고 결정을 망설이게 했다는 것 인정한다.

상투적이지만 모두가 너를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하면 너무 속보이려나?

집을 떠나 마음껏 자유를 누리며 훨훨 날고 싶은 네 마음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늘 네 걱정을 하며 말 한마디도 함부로 못하며 조심하고 지내는 아빠 엄마 생각하며 건강 잘 챙기고 네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예쁜 대학생이 되길 바래.

하고싶은 것도 많을 테고 할 수 있는 것도 많아.

지금 네게 주어진 시간들은 모두가 다 축복이야. 날마다 아름답게 변하는 네 자신을 보면서 마음껏 행복할 수 있는 시간들이 되길 바란다.

매일 웃으면서 행복한 마음이 되기는 힘들지만 마음먹기에 따라 매일매일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 잊지 말고 늘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기 바래.

너의 그 행복한 기운이 우리 가족 모두에게 더 큰 행복한 기운으로 전해지길 바래.

 

이제 네게 펼쳐지는 세상을 향해 마음껏 날아올라라.

더 많이 보려고 애쓰고

더 많이 느끼기 위해 마음을 활짝 열고

힘차게 힘차게 나아가라.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용기있게 도전하고 비겁하게 물러서지 말고.

따뜻하게 손 내미는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라.

사랑해 늘...

자랑스러운 충대인이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가슴 가득 꼬옥 안아주고 싶지만, 입학식에 함께하지 못해 아쉬운 마음만 가득 전하며 이 편지가 네게 힘이 되고 위안이 되길 바란다. 멀리서 함께 축하의 마음 나누며

새로운 출발을 위해

새로운 시작을 위해 힘차게 박수를 보낸다.

자랑스러운 내 딸.

대학생이 된 것,

대학 입학은 진심으로 축하한다.

2012. 2. 15 수.

사랑하는 딸에게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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