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경

사랑하는 딸 재경에게

 

재경아!

엄마 아빠의 귀한 딸에게 대학 입학을 앞두고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이렇게 글로 써본다. 재경이를 출산했을 때 여의도 성모병원에서 의사선생님이 이미 아들을 둘이나 두셨는데 심장이 감당하지 못 할 세 번째 임신을 왜 했었느냐면서 책망하셨던 목소리가 아직도 귀에 생생하다 귀한 딸을 갖고 싶어서요...라며 대답했고 드디어 딸을 낳았다는 기쁜 소식을 듣고 네 큰고모와 아빠가 무척 기뻐하셨단다. 할머니, 할아버지, 온 식구가 기쁨의 도가니였었다. 아빠, 엄마, 오빠들과 온 집안의 사랑과 관심 속에 아기 재경이는 건강하게 무럭무럭 잘도 크더구나. 청주에 내려와서 돌을 맞이하였고 ‘좋은 어린이’집에서 친구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보내면서 다른 사람과 어울리며 지내는 것을 배웠었지

네가 다섯 살 될 때 엄마는 드디어 심장판막 수술을 받았고 어린 너는 그때부터 엄마의 건강에 예민했었다. 어린게 뭘 안다고 엄마가 조금만 피곤해 보여도 누우라고 하던 네 모습이 눈에 선하다. 엄마는 유난히 어린 네게 엄마의 건강 때문에 깜짝 놀라게 한 적도 여러번 있었지 그래서 네게 참 미안하게 생각한다. 엄마가 자꾸 아파서 미안해. 우리 씩씩한 딸이 이화 유치원 다니던 때가 엊그제 같고 교대부설 초등학교 스쿨버스 타려고 아침마다 쏜살 같이 달려가던 때가 바로 어제 같은데 어느새 어엿한 숙녀가 되었구나....

국악 관현악단에서 향피리와 태평소를 흥겹게 연주하던 재경이처럼 이제 대학생활을 신명나게 연주해 나가길 바란다.

“또 여호와를 기뻐하라 그가 네 마음이 소원을 네게 이루어주시리라 네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를 의지하면 그가 이루시고 네 의를 빛 같이 나타내시며 네 공의를 정오의 빛 같이 하시리로다”(시37:4-6)라는 성경 구절처럼 네 주변에 어떤 환경 어떤 사람을 만나게 되어도 너는 그 것들에 의해 좌우되지 말고 오직 참전리, 빛 되시는 예수님만 바라보며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주님과 함께하면 부족할 것이 없고 어떤 상황에서도 기뻐할 수 있고 열심히 살아갈 수 있단다. 하나님 존전에서 어떤 어려움도 즐기는 기쁨이 넘치는 멋진 대학생활을 위해서 홧팅 Coram Deo, Carpediem ! 사랑한다 우리 딸 !

 

201년 2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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