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원

효원에게

오늘 충북대에서 온 우편물을 받아들곤 한참 망설였다. 부모님의 편지.... 어제 너에게 꾸지람을 하고 너와의 어색한 관계 속에 엄마가 너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줘야 될지 조금은 고민이 되더구나

효원아... 먼저 너가 엄마 딸로 태어나 건강하게 자라준 것에 감사하고 12년 학교생활 열심히해 대학에 입학한 것도 감사하게 생각한단다. 엄마도 엄마라는 것을 처음해본지라 너에게 알게 모르게 많이 부족했으리라 생각 되는구나 처음 걸음마를 시작할 때 처음 엄마라는 말을 했을 때, 처음 유치원 재롱잔치, 처음 초등학교 입학 그리고 중학교.... 고등학교 넌 항상 엄마의 제일 처음이면서 설레임까지 선물해준 나의 첫 아이란다. 많은 생각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는구나 세상의 부모마음이 그러하듯 엄마 또한 나의 딸이 훌륭한 人으로 자라주길 기대하며 아빠와 열심히 널 키워왔지. 어쩔 땐 정말 세상에 둘도 없는 사랑스런 내 딸인가 싶다가도 또 어쩔 땐 세상에 이런 웬수가 없으니...^^ 돌이켜 생각해보니 너는 우리에게 삶의 의미가 아니였나 싶구나.

엄마가 몇 해 전에 읽었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란 책에는 모든 것을 당신 스스로 결정하라, 비전과 가치관을 담아 ‘자기 사명 선언서’를 작성하라, 일을 시작하기 전에 ‘겸중완급’의 순서를 판단하라, ‘전쟁의 철학’을 버리고 상호승리의 철학을 선택하라, 공감적 경청 기술의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라, 대인 관계의 모든 영역에서 시너지를 창출하라, 심심을 단련하여 미래를 위해 투자하라 라는 내용의 글의 자기 개발책을 보면서 향후 너희들이 꼭 읽어 보길 권하고 싶은 책이 였단다. 어제 엄마가 너에게 듣기 싫은 잔소리로 ‘너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라’는 이야기 너의 초등학교 6학년 선생님께서 너에게 앞으로 대학생활에 대한 자기 계획표를 세워보라던 말씀과 앞으로 너에게 또 다른 시각의 세상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게 해 줄 많은 책들과 좀 더 친해져서 내게 처음 엄마라는 타이틀을 갖게 해준 내 딸이 원칙을 중심으로 성품에 바탕을 두고 많은 이들에게 존경받으며 사랑하며 살아가게 되기를 바란다.

*아무래도 평생 조건 없이 널 사랑할 것 같은 너의 엄마가

 

2012년 2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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