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덕

성덕에게

 

성덕아, 너를 낳았을 때 아빠는 아들이라고 참 기분이 좋았단다. 소를 한 마리 잡아 동네 잔치를 벌어야겠다고 떠벌리고 다녔지.

그런데 벌써 이십 년이 지나 이제 어엿한 대학생, 아니 멋있는 청년이 되어 이제 슬며시 아빠 품을 떠나려 하는 구나.

이 세상에 자식 입에 나쁜 것을 넣어 줄 부모가 어디 있으랴마는 아빠, 엄마는 너를 정성을 다해 키웠다고 자부한다. 인과응보라 했으니 아빠, 엄마의 노력이 헛되지 않게 반듯한 사람으로 크게 성장하길 믿는다.

사실 우여곡절 끝에 충북대학교 물리학과에 입학하게 된 것도 모두 너를 위한 선택이었다고 오히려 감사해야 될 일이다.

흔히 명문대 운운하지만 대학이란 입학보다는 그 이후가 정작 중요함을 잘 알 테지? 이제부터 네가 하기에 따라 네 모교가 될 충북대학교의 위상이 달라질 것이란 각오로 대학 생활에 매진하길 바란다. 물론 지금까지도 괜찮았지만, 가장 좋은 것은 너의 앞 날에 남아 있을 터이니 큰 꿈을 꾸며 달려가거라.

기숙사 생활이라 마음이 놓이지만 그래도 항상 건강에 주의하고, 학우들과도 잘 사귀며 너의 빛나는 청춘을 충분히 즐기길 바란다.

그리하여 훗날 소 한 마리 제대로 잡아보자꾸나.

 

2012년 2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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