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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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도 부모님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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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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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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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이에게
대학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너를 얻고 천하를 얻은 기쁨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大學生이라니 세월의 무상속에서도 너의 성장이 아빠의 기쁨으로 자랑으로 되어 가는 구나! 고맙다. 잘 자라주어서.
대학, 아빠는 생각만 해도 가늠 설레이는, 멋진, 너무나도 아쉬운, 청춘, 말로써 표현 할 수조차 없는 곳이었구나.
수 많은 고민 하늘의 별 만큼이나 찬란한 아픔을 갖고서 어두운 밤을 지새우기도 하지만 그 아파하는 만큼 괴로워하는 만큼, 남몰래 운만 큼 너는 더 크고 멋진 청춘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라. 항상 20년 후 너의 모습을 그리며 하루하루 충실하게 생활해라. 아빠는 항상 너를 믿는다. 아니 믿는다는 말을 하는 건 진짜로 믿는 것인지 의심스럽다. 그러나 “믿는다” 네가 하고픈 대로 해라 아빠의 말도, 엄마의 말도 그것은 네 생각과 다를 때가 많은 법이다. 그러나 너의 人生은 너의 생각대로 네가 하고픈 대로 하며 사는 게 정답이라고 생각하며 살아라. 다만 아빠가 다시 대학생이 된다면 무얼 하고 싶은지 잠시 생각 해 본다. 책을 읽고 싶다. 대학생활 중 천 권의 책 읽기를 도전 해 보고 싶다.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모두 옳다면 무엇을 선택하는 게 나을까. 또 운동을 할 수 있었으면 한다. 또 친구를 많이 만들면 좋겠다. 이렇게 끝도 없이 할 일이 많은 것이 大學이다. 그러나 네가 하고픈 대로 해라. 할 말은 많으나 아빠 가슴에 다 묻어두고 너를 지켜보는 것으로 하겠다.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실천하는 수밖에 없었던 아픔으로 가득한 대학이었으니까. 사랑한다 병훈아
2012년 2월 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