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언

내 아들 길언에게

 

아침 창문을 열며 너의 인기척 소리에 나의 마음은 평온을 되찾는다. 너의 정면으로 마주보기에는 부족함이 앞서기에 너의 행동거지만 지켜 볼 뿐이다.

지나온 나의 대학생활 그리고 짧게나마 대학 시간강사 시절 학생들에게 인기있고 재미난 아빠였지만 부모자식 관계로 서 있는 이 자리는 왜 이리 마음의 문이 작아지는지 그저 너의 뒷모습만 지켜 볼 뿐이다.

부모라는 계급장이 왜 이리 무거운지 그 동안 나의 희망이 너의 학창시절에 일치되기 만을 가슴에 가두어 놓고 어릴 적 부터 사교육에 지배를 받으며 너를 그 누구보다 뛰어난 아이로 내세우고 싶어서 일 것이다.

되돌려 생각하면 학원운영의 길목에서 인간 삶의 행동 발달이 모두 성적결과에 집착 할 수 밖에 없었다는 나의 직업관에 너의 기대치를 핑계되어 본다.

너의 삶은 재능적인 아이라고 믿었고 그 속에 외롭게 걸어가는 너의 여가 시간은 나의 시선에 집중되지 않았고 학업 성취 결과에 목표를 두며 살아온 것을 잠시 반성해 본다.

그 때마다 너와의 마찰은 심해졌고 나는 너의 재능적인 잠재력이 게임에 빼앗김에 안타까워 했고 너의 외모를 타인과 비교하는 비교 철학에 아쉬움을 남게 하였단다. 그 결과는 수능 결과에 눈물로 이어졌고 그 동안 기대하여 온 이 아빠의 삶을 허무하게 무너진 아픔을 안겨 주었단다.

그러나 현슬은 너를 지켜보고 있단다. 멈추어 뒤 돌아 보기에는 갈 길이 바쁘단다. 네가 선택하고 나의 희망이 부여되는 삶을 “충북대학교 전자정보계열 전자공학”에 온 정열을 쏟아 전자의 세계에서 한 바탕 웃음을 만들어 보자구나.

강신우 교수, 김우섭 변호사도 충북대에서 공부한 나의 주변 사람이란다. 이제 남은 하나의 자존심 까지도 충북대 인으로 뿌리를 내리고 너의 인생의 젊은 터전을 만들어 보라고 부탁한다.

젊은의 밤을 공대 앞에 밝은 빛으로 밝히며 인생을 설계하거라.

 

2012년 2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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