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철

사랑하는 아들에게

 

먼저 대학 입학을 축하한다.

그동안 공부하느라 수고 많았어.

항상 늘 어린애 같아만 보였던 우리 아들이 어엿한 대학생이 되어서 엄마는 얼마나 기쁜지 몰라. 엄마가 일하느라 신경도 못 써주고 급한 엄마 성격 때문에 너가 많이 힘들고 답답했을 텐데 잘 견뎌주고 착하게 잘 자라줘서 너무 고맙고 감사하고 대견하구나.

식성이 까탈스럽다고 야단치고 짜증만 냈지. 정작 우리 아들 입에 맞게끔 제대로 해주지도 못하고 바쁘다는 핑계로 따뜻한 말 한마디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엄마였구나.

그럼에도 넌 늘 지금껏 엄마 신경 안 쓰게 학교생활이며 친구 관계며 여러 가지로 잘 해주었어. 한 가지 엄마가 부탁하고 싶은 게 있다면 아침에 일찍 일어났으면 좋겠구나.

이젠 엄마 걱정 안 한다. 우리 아들 너무 너무 믿음직스럽고 자기 할 일 알아서 잘해나가니까 엄마가 묵묵히 곁에서 지켜봐 줄게. 아들아 살면서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힘든 일들이 많이 있을 거야. 그래도 우리 아들 잘 지혜롭게 헤쳐 나갈 거라 엄마는 믿어. 사랑 한다 아들아.

앞으로 대학 생활 재미있게 잘 하고, 후회 없을 대학 생활 보내기 바래.

엄마가 너하고 대화가 잘 안 돼도 너가 엄마 마음 조금 이해해주고 엄마하고 잘 지내자.

아들아. 이 세상에 많은 자식 중에 엄마 아들로 태어나줘서 정말 고맙고 엄마가 세상에 태어나서 가장 보람된 일을 했다면 우리 아들을 만난 것이야. 사랑해 우리아들

 

2012년 2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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