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윤원

내 아들 윤원에게

 

아빠의 사업 실패로 인해 아들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농촌지역에 내려와 많은 고생을 같이하며 잘 견디며 자라 주어 고맙구나, 엄마 아빠는 항상 너희들에게 풍족한 뒷받침을 못 해준 것이 무척이나 아쉽기만 하다만, 나름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윤원이를 비롯한 우리 아이들이 대견하게도 불평, 불만 없이 따라 준 것도 엄마, 아빠에게는 큰 위안과 힘이 되었단다.

사랑하는 울 아들이 그런 부족하고 모자란 환경 속에서도 선전하여 크게 부끄럽지 않은 대학생이 되었구나.

세상에는 다양한 나라와 언어, 엄청난 수의 경쟁자가 상존한다. 대학은 귀가 따갑도록 들어 왔겠지만 종착역이 아니라 제대로 된 경쟁으로의 출발점이란다.

이전 까지는 부모 밑에서 통제받고, 지원받고, 규율의 범위 내에서 움직였다면, 이제는 윤원이의 책임하에 미래를 설계하고 자율적인 삶속에서 치열한 세상과의 경쟁을 시작해야 함을 명심하고, 순간의 선택이 차후에 두고 두고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나름 최선을 다하는 시간이 되도록 하자구나.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하는 순간에는 엄마 아빠의 인생경륜을 도움 받아 판단하는 것도 모범 답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

학교생활에 있어 모난 돌이 되지 말고, 자만과 나태를 멀리하며, 꼭 이루지 못 하면 도태 될 수 있다는 좌우명으로 열심히 본분을 다해 주리라 믿는다. 건강도 본인이 챙겨야 하고...

다시 한 번 기대 이상으로 잘 자라준 울 사랑하는 윤원이의 곁에 엄마, 아빠가 계속 격력의 박수를 보내는 바이다.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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