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건우

내 아들 건우 에게

 

먼저 긴 세월을 공부하느라 고생이 많았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처럼 이제 네가 하고 싶은 천문학을 탐구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해양대학교에서도 재차 연락이 와서 꼭 등록해 달라고 하였으나 너 뜻대로 천문학을 중시했다.

요즘 세계적 금융위기와 국내 경기 침체로 주변 여건이 그리 밝지만은 않지만 네가 택한 학문은 평생 가도 좋은 분야라서 좋다. 또한 명심보감에도 “사람은 누구나 태어날 때부터 자신이 받아야 할 은혜와 봉록을 지니고 나며 결코 아무 쓸모없는 것을 세상에 내지는 않는다.” 고 했다. 나도 그 말을 믿는다.

향을 싼 종이에 향이 배듯 자꾸만 좋은 생각을 품고 탐구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원하는 대로 변화한다.

이제 시작되는 대학 생활을 마음껏 즐겨 보거라.

10년 후의 세상을 꿈꾸라는 뜻에서 책을 추천하니 짜증부림 없이 순순히 응하거라. 다시 한 번 너의 고생을 치하한다. 고생 많았다.

 

2012년 2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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