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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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도 부모님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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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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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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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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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안녕^^
ㅎㅎ.... 돌이켜 보니 무심하게도 지금까지 아들에게 편지를 써본적이 없구나...
생각지도 못하게 학교에서 이런 기회를 주어 쑥스럽지만 몇자 적어본다....
네 나이에 아빠도 청주에서 대학생활을 시작했는데....ㅎㅎ 우리아들도!.. 어느덧 네가 살아온 날의 반이 운동으로 보낸 시간이구나.
공부를 원했던 엄마와 할머니의 반대로 잠시나마 방황했던 시간을 보내고 어렵게 시작한 운동! 부득이 팀을 옮기며 시작한 타지생활이 어느덧 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구나.
맨 처음 너를 합숙소에 남겨두고 돌아서며 하염없이 눈물 흘리던 엄마는 어느새 너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었고……. 그만큼의 안쓰러웠던 시간이 지금의 너를 있게 만들었나 보구나.
집이 멀어 힘들었을 텐데 쉴 때마다 집이라고 찾아와 건강한 모습 보여주고...
지친 모습 버스에 싣고 멀어져가는 너의 모습을 보며 돌아서야 했던 터미널의 추억들...
작은 체구로 마음 심한 일도 많았을 텐데, 아무런 내색 없이 오히려 엄마 아빠를 걱정해주던 우리 아들! 우연찮게 찾아온 해외 진출의 기회도... 유명대학 창단 멤버의 기회도... 조금 더 높은 곳에서 자유롭게 날게 하고 싶었는데... 모든 것이 여유치 않아 너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지 않았나 싶어 가슴이 먹먹해 지는구나.
어찌 보면 공부로 진학하는 것 보다 특기자로 진학하는 것이 더 치열한 경쟁일 수도 있는 상황에서 미래를 위해 자신을 굽힐 줄 아는 너의 결정이 그저 대견하구나.
지난 10년 동안 악조건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주었고 특히 작년에 득점왕....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네가 좋아하는 운동을 큰 부상 없이 건강을 지켜준것이 이 아빠는 더 기쁘고 행복하단다. 아무리 좋은 선수도 자기관리를 소홀히 하면 실패하듯이 항상 자기를 철저히 관리해 항상 좋은 상태의 몸을 유지하기 바란다. 자칫 최고하는 자만심은 자신은 물론 팀을 망치는 길이니 언제 어디서나 겸손하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올해는 신입생이라 경기 출전 여부를 모르겠지만, 어떤 상황에서 어떤 팀을 만나던 형들과 협력하여 부상 없이 건강하게 작년보다 좋은 성적 냈으면 좋겠구나.
ㅎㅎ... 그래야 학교가 빛나지... 10년동안 운동하면서 많이도 힘들었을 텐데 아무런 내색 없이 지금까지 잘 커줘서 고맙고...
엄마, 아빠 아들로 태어나 줘서 고맙구나... 아들!...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