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오

경오에게

 

아들아! 대학입학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이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대학생활을 접하게 되는 우리 아들을 생각하면, 대견함과 미안스러움이 교차되는 마음을 금할 길이 없구나. 우리 경오가 이 세상에 등장한 1990년 4월 11일 아빠와 엄마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선물을 받고 기뻐 어쩔 줄 몰라 했으며, 너의 존재를 바탕으로 어려운 가운데서 삶의 에너지를 뿜어냈었단다. 경오가 보조기를 달고 유치원에 다니던 일, 얌전한 아이로 초등학교 생활을 하고, 중학교 때부터 ‘공부’라는 거대한 바위와 씨름하여 마침내 서울외고에 입학하던 순간 경오에 대한 무한 신뢰와 기대가 아빠, 엄마에게 자리 잡았고, 그것이 너를 참으로 힘들게 만들면서 어려운 대학입학과정을 만들고 말았단다. 마치 영화처럼 주마등 같이 스쳐가는 과거는 잊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앞을 보고 달려가기 바란다.

아들! 정말 고생 많았단다. 이제는 충북대학교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너의 밝고 희망찬 미래를 만들어 갈 일에 최선을 다해 준다면, 아빠, 엄마는 더 이상 바랄게 없단다. 창의로운 사고와 자유로움을 마음껏 즐기길 바란다. 그 동안 경오는 3년간 공부와 사투를 벌였으니, 더욱 더 보람된 대학생활을 보내야 하므로 소중한 시간을 잘 쪼개고 헛되이 보내지 않으려 노력해 주길 바란다. 또 한 어른스러움에 한 발 짝 다가갈 수 있도록 아빠, 엄마가 도와줄게, 자신감을 갖고 적극적인 의견제시와 선후배간의 다양한 communication에서 열정과 흥미를 갖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아빠와 엄마는 녹녹치 않은 가정환경에서 태어났지만 “노력은 배반하지 않는다”, “정신일도 하사불성”이라는 생활신조를 바탕으로 어려운 고비를 해쳐 나왔단다. 우리 경오도 자신만의 가치관과 생활신조를 수립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이라는 책을 추천하니 틈틈이 읽기 바란다.

 

2012년 2월 18일

 

새로운 세상에서 밝은 미래를 꿈꾸는 경오를 응원하는 아빠,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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