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용

내 아들 근용에게

이제 부모님의 그늘에서 벗어나 근용이의 생각과 근용이의 목표를 향해 나아갈 첫 걸음이 되는 대학 생활에 진실 된 행동과 용기 있는 행동으로 시작하라고 당부하면서 편지를 쓴다.

참 지나보면 대학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왔던 순간들이 너무 허망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한 세월이었다. 남들보다 조금 더 많은 시간을 통해 오늘 이 자리에 서게 되는 근용이를 그동안 왜 싸늘한 시선과 호통을 통해서만 아빠의 생각을 전달했을까 하는 후회가 밀려들고.. 아들이 받았을 좌절이나 고통은 모르는 척 묻어 버리고 아빠의 욕심에 채워야 하는 표정이나 말로만 표현했던 것 이해해주길 바란다.

사람의 관심의 표현은 부드러운 표정이나 언행에서만 나오지 않고 아빠와 같은 방식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더욱 고맙게 생각하고...

아빠가 생각하는 근용이의 모습을 보면 근용이는 적극성과 끈기가 조금 부족하다는 느낌이 있고 늘 가슴 한켠에 허전하기도 한데 자기의 꿈과 목표를 향해 매진할 때 고통이 없는 끈기는 필요치 않고 남을 의식하는 적극성은 있으나마나하다고 생각하는데 조금 고통스럽고 조금 쑥스러워도 내가 가야하는 길이라면 적극성을 갖고 끈기 있게 나아가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리고 이제 대학 생활을 시작하는 근용이가 목표 의식을 가지고 생활하라고 말하고 싶다. 처음 시작할 때 목표가 없으면 주위의 편한 환경에만 따라 가고 싶고 의욕이 없어지는데 자기의 뚜렷한 주관이 있으면 놀아도 걱정이 안 되지... 또한 대학은 단순히 전공을 위한 교육 기관이 아님을 명심해라. 학교생활은 당연히 성실한 태도로 모든 수업에 임해야겠지만 그냥 학교에서 친구들과 어울리고 동아리 생활하고 하는 자연스러운 대학 생활에서 근용이도 모르게 인성, 사회성 등이 몸에 배어 나중에 사회에 나와서도 표출되게 되어있으니... 매사에 정의롭고, 진실 되게 행동해 주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아들에게 사랑에 표현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학교 당국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뒤돌아본 발자욱이 삐뚤어 지지 않은 학교생활이 되길 바란다.

깡.끈.꿈.끼

 

2012년 2월 17일 사랑하는 근용이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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