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재

성재에게

 

먼저 충북대학교 토목과에 합격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지난 주 너가 내키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나와 함께 청량산에 올라가 주어서 참 고맙고 행복했다. 앞으로 얼만큼 더 너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있을지 ....

엄마가 사실 서울에 있는 명문대학에 너를 보내고 싶은 욕심에 끊임없는 잔소리와 협박을 너에게 퍼부었던 것 같다. 너 또한 그런 나에게 만만치 않게 반항하며 나의 마음을 아프게 했지 그런데 이렇게 웃는 날이 우리 앞에 왔구나! 너의 인생 중 가장 빛나는 보석과도 같은 시간이 아마 이 대학시절일 것이다. 자유로움 속에서 너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주위의 많은 사람들과 친분을 쌓으며 훌륭한 교수님 아래 지혜와 인격을 무한히 닦을 수 있는 시간 이 소중한 시간을 후회 없이 치열하게 살아주길 바란다. 너와의 대화에서 너가 영어와 전공공부를 열심히 잘 할거라는 것을 나는 짐작할 수 있었다. 영어와 전공공부가 취업을 하기 위해선 필수이며 공부하면 바로 그 결과물이 나타나는 것으로 너가 중요시 생각하는 것도 당연하다. 그러나 너희 학교에서 이번에 편지쓰는 이벤트와 추천도서목록을 받고 엄마는 너에게 꼭 당부하고픈 말이 생겼다. 책 읽기의 중요성이다. 책을 읽는다고 해서 당장 1년 2년에 드러나는 결과물은 없지만 꾸준히 인문고전을 읽어준다면 너의 인격과 가치관 형성, 삶을 바라보는 너의 태도에 밑거름이 될 것이며 가깝게는 사랑하는 여친에게 연애편지를 쓰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쉬운 책만 읽기를 고집하는 너에게 당부하고 싶다. 잡기 어려운 책은 세 번만 읽는다는 계획을 세워보렴. 첫 번째는 편하게 모르는건 패스, 두 번째는 정독하여 몰랐던 부분 이해하며, 세 번째는 빠르게 재점검한다는 맘으로 그렇게 좋은 책을 꼭꼭 씹어 먹어 뇌에 산소가 공급되듯 지혜를 쌓고, 그 양분이 너의 몸에 살과 피로 형성되었으면 좋겠다. 읽기 싫은 책을 읽어 낸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마부위침의 마음으로 실천해 주길 바란다.

좋은 생각이좋은 습관을 부르며 곧 좋은 사람으로 거듭나게 한다는 것!!

나의 진심어린 충고가 우리아들에겐 또 잔소리가 되었겠지, 기숙사 생활에 건강이 걱정이구나 잘챙겨먹고 운동도 열심히하고.. 세상에서 가장 열렬히 너를 사랑해

 

2012년 2월 17일

 

Leave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