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소과 임대성

사랑하는 내 아들 대성이에게

어렸을 때 개구쟁이 내 아들 대성이가 벌써 20살이 되어 새내기 대학생이 되었다는 게 아직도 믿어지지가 않는구나.

그렇게 개구쟁이가 학교에 들어가서부터는 과묵한 대성이로 변하더니 꿈도 없고 하고 싶은 것도 없어서 얼마나 걱정을 했는지 모른다.

그런데 고3 3월에야 자동차 디자인을 해보고 싶다는 말에 반갑기도 하고 너무 늦지 않았나 하는 생각에 조금은 걱정을 했지만 입선도 해오고 조소를 열심히 하는 너를 보면서 고마운 맘이 더 커지더구나.

어느 날에는 “몸살이 나서 아픈데도 조소만 하면 아픈 것도 잊어버리고 누가 얘기를 해도 귀에 들리지 않아.”하는 말을 했을 때도 정말 기특하고 흐뭇하더라.

늦게 시작은 했지만 늘 즐거워하고 행복하다는 내 아들의 말에 엄마도 네가 정말 좋아할 수 있는 일을 해서 일을 즐기며 인생을 살았으면 하는 바람까지 들더구나.

언젠가도 “늦게 시작해서 좋은 대학, 가고 싶은 대학을 갈 수 없더라도 여기서 멈추는 게 아니라 나에게는 꿈이 있고 하고 싶은 일이 있으니까 너무 서운해 하지 마세요..”

이 말을 들었을 때도 이젠 정말 다 컸고 자랑스러운 아들이란 생각을 했었단다. 한 살 많은 누나도 미대생 너도 미대생이지만 내 아들이 효도 했다는 생각이 들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안겨 줘서 고맙구나.

부디 대학 생활 성실하게 잘 해서 네가 원하는 꿈,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았음 하는 바램이구나. 늘 곁에 두고 살았었는데 멀리 떠나 외지에서 생활하게 하려니 맘이 짠하고 너무도 걱정이 되지만 무슨 일이든 신중히 생각하고 행동하리라 믿는다.

늘 네 곁에는 엄마, 아빠가 너를 지켜보고 응원하고 사랑한다는 걸 잊지 말길 바란다.

사랑한다 내 아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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