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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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도 부모님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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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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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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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솜에게
사랑하는 딸 다솜. 충북대학교 11학번 새내기 된 것 진심으로 축하해! 합격 통보 받고 지금까지도 마음껏 축하해준 적이 없었던 것 같아 미안하다. (사실 엄마가 너무 딸에게 기대가 컸던 때문이라는거 인정^^;;)
그리고 또 한 가지 널 엄마 곁에서 떼어 놓는다는 걸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해.
엄만 죽을 때까지 너와 함께 해 주어야 한다는 어리석은(?) 결심을 네 귀에 보청기를 끼워 주던 그 날! 눈물을 삼키며 되뇌었었거든. 엄마의 참 어리석은 기우였음을 얼마 못 가 깨달았지만 넌 너무나 열심히 듣는 훈련을 했고 발성 공부를 하며 엄마의 기대치를 점점 높여줘 갔어.
교만한 엄마라는 소리 들을까봐 내색을 못했지만 ‘울 딸이 장애만 없었어도 서울대는 충분히 합격할 영재임이 확실해’라는 믿음을 품었고 또 기대도 했었다는 거 너도 알고 있지?ㅎ(아아 이 세상 모든 엄마들의 공통점일거야)
다솜아. 20여년 살아오면서 너도 세상에 만만치 않다는 걸 어느 정도 실감하고 깨달았지?
세상에 내 위주로 돌아가 주었으면 정말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날들이 더 많이 기다리고 있음을 알아주었음 한다. 그런 순간들에 앞서 현명하게 극복하고 대처해 낼 지혜를 배울 수 있는 곳이 바로 대학생활인 것 같아.
많이 보고, 듣고, 함께 동참하며 폭 넓은 사고와 다양한 인맥을 쌓아 너의 미래가 행복할 수 있도록 조금씩 저축하는 기간이라고 생각하렴.
정말, 두서없이 너의 강권(?)에 못 이겨 이 글을 쓰긴 했는데 엄마의 마음은 오로지 하나야. 우리 딸 다솜이가 “행복하게 오래오래 잘 살았답니다.”라는 Happy End로 막을 내리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