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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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도 부모님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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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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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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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이 에게
세상이 모두 잠든 이 시각 창 밖에는 눈이 내리고 있다. 새싹들을 시샘이라도 하듯.
수능이 끝나고 약 3개월 넌 무척 지루한 시간을 보내왔지. 어서 빨리 대학 입학식을 하고 새내기가 되고 싶어 했잖아.
작년 11월 충북대에 지원을 하고 발표가 날 때까지 날마다 대학 홈피에 들어가 구경하면서 꼭 합격하기를 얼마나 간절히 원했었는지 엄마는 잘 알고 있단다. 하루에 몇 차례나 “엄마, 나 충북대 꼭 됐으면 좋겠어, 충북대 정말 다니고 싶어!” 이렇게 말하고는 했지. 드디어 합격 발표가 나고 더구나 장학금 명단에까지 들어 있어 우리가 얼마나 기뻐했었니.
그렇게 손꼽아 기다리던 대학 입학식이 바로 오늘이구나. 엄마가 직장에서 자리를 비울 수 없어 참석하지 못해 정말 아쉽고 미안하구나.
사랑하는 내 딸 유정아!
대학 입학을 축하해. 오늘은 너의 인생 2막이 오르는 날이다. 인생 1막에서는 부모의 역할과 책임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었다면 이제 2막에서는 네 역할의 3분의2가 넘을 거 같구나. 모든 판단과 행동에 따른 책임을 네가 진다는 의미야. 엄마는 네가 학교생활과 사회생활을 하면서 이 말을 명심해 주길 바란다. “Here and now” 언제 어디서든지 여기, 지금 이 순간에 혼신을 다해 열정을 갖고 살라는 말인 거 알지? 세상의 사물은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법이란다.
넌 세상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인생의 꽃봉오리 스무살이란다.
넌 어떤 꽃이라도 피울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의 스무살이란다.
넌 세상에서 수 없이 많은 우정과 사랑을 만날 수 있는 청춘 스무살이란다.
네가 선택한 충북대에서 훌륭한 교수님. 선배 그리고 동기들과 거침없이 세상을 잘 헤쳐 나가길 바란다.
힘든 수험생 시절에 따뜻한 격려를 더 많이 해주지 못해, 영양가 있는 맛있는 간식을 더 자주 해주지 못해 미안해.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있을 때라도 수호천사 영빠는 당연히 아빠, 엄마라는 사실 기억해줘. 사랑하는 내 딸 유정아! 다시 한 번 온 가족을 대표해 대학입학을 축하한다. 그리고 많이 많이 부럽다 너의 젊음이....... 엄마의 딸이 되어준 것 고마워.
사랑해.
2011년 2월17일 결혼기념일에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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